긴급기자회견 열고 공식 사과“수사 협조…혐의 확정땐 조치”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가 소속 선수들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김 사장은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KS)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수사당국에서도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선수 명단을 밝히지 못한 점은 이해해 달라”면서 “출전을 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결정했다. 의혹에 대해 본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구단에서는 향후 혐의가 확정되면 사규에 따라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사장이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KS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통합 5연패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 즉시 전력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빠지면 팀전력 약화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꺼운 삼성이라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이번 KS에 투수 12명을 포함해 총 28명을 엔트리에 넣는다. 오는 25일 KS 엔트리 최종 마감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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