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사람&사람 세상사는 이야기
여수엔 어머니 지도자가 필요하다.여수는 365개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하늘을 비상하는 나비와 같은 어머니가 필요하다.
김영일객원기자 | 승인 2019.12.17 15:20

예울마루 전경: 예울마루는 공연장이 지하에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앞의 섬 장도와는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 예울마루)

  여수에 가면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건물이 하나있다. GS 칼텍스에서 사회공헌사업으로 거액을 들여 건축하여 여수시에 기증한 예울마루이다.

외관상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공연장이 지하에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조명이 밝혀진 초저녁의 예울 마루는 칠석날의 은하수 같기도 하고, 낮에는 눈부신 태양빛에 빛나는 산골짝의 폭포수와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이곳을 가만히 보노라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예울마루가 위치해 있는 장소는 나비모양의 여수반도, 암컷의 생식기가 위치해 있는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예울 마루 맞은편의 장도는 그 모양이 남근과 같아 마치 남녀가 합방하는 모양을 갖추고 있다.

예울 마루와 장도를 잇는 진섬다리엔 72개의 물이 지나는 원통형의 교각이 설치되어 있다. 동양의 수리학에서 72 數는 음과양의 최종수인 8과 9가 만나 만들어내는 만물의 數이다.

더우기 진섬다리가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바다속에 가라앉았다 나타났다하는 모양이라니... 나비의 알들처럼 빛나는 여수의 365개의 섬들은 여기서 나왔나 보다. 만일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면 태초부터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섭리의 결과물일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여수는 유난히 여성성이 강하다. 바다가 어머니의 품이겠지만 날개짓 하며 하늘을 비상하는 나비모양에서도 여성의 아름다움이 차고 넘친다.

그래서 아주 오랜 옛날 사람들은 여수를 고우리라고 했나 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수의 아름다음은 단지 자연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도리어 여수의 아름다움은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이 여수를 지나간 후 당시에 해읍이라 불리우던 이곳을 여수라 불렀다 한다. 신하 중에 한 사람이 ‘왜 여수라 합니까?’

하고 물으니 여수엔 미인이 많아서 라고 했다한다. 여수에 미인이 많은 것은 물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여수라 했단다.

 그가 젊은 날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우물가에서 만난 아리따운 처녀가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주며 마시라 하였다더니.... 혹시 왕건은 버들아씨와 같은 여인을 여수에서 보았던것일까?

 순천가서는 얼굴자랑 하지 말고 여수에선 돈 자랑 하지 말라고 하는 요즘의 통념이 고대엔 달랐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여수엔 미녀들이 많다. 아마도 물이 고와서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여수미녀의 아름다움은 외모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수미녀의 아름다음은 정절의 아름다움이다.

조선을 창건한 후 조정에서 건국에 관한 교지(敎旨)를 전국에 내렸다. 그런데 여수의 현령(縣令) 오흔인(吳欣仁)은 태조의 혁명을 반대하여 조정에서 보낸 사신을 거절해 버렸다.

고려왕조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로부터 여수의 굴곡진 恨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성계는 분노로 여수현을 펴해 버린것이다. 이후로 여수는 순천의 부속고을로 전락해 버렸고 조선 5백년동안 3복현 3패현의 설움속에 恨을 안고 살아야 했다.

어디 그뿐이랴? 여순사건의 고난속에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땅을 부여잡고 恨을 안고 살아온 恨의 고장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쓰레기통속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듯이 뼈저린 애한(哀恨)속에서도 여수미녀의 정절은 일제식민지와 6.25 때에는 신앙의 정절로 나타났다.

이기풍. 손양원 목사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야훼 하나님에 대한 정절로 꽃망울을 터트렸다. 그래서 그런지 여수엔 교회가 많다. 이름도 '여수'인데 외국인들은 '예수시'라 부른다.

그러고 보면 혹시 먼 옛날 하나님께서 오늘날의 여수를 위해 미리 준비 하신게 아닌가도 싶다.

 아름다은 미녀가 애한을 품고 정절을 지키며 살아오는 사이 어느덧 여수는 어머니가 되었다. 바닷가에서 조개며 고막이며 해산물을 잡아 자녀들을 먹이고 가르치며, 억센 음성으로 자녀들을 호령하는 어머니는 날개를 펴고 하늘을 비상하며 산재한 365개의 알들을 부화시키려 부산히 움직이는 나비의 모습 그것이다.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三尺誓天 山河動色)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一揮掃蕩 血染山河)

 조정에서 보낸 선전관까지 무시하면서 다시는 왜적들이 조선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적을 일망타진하려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 자녀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어머니의 정신이 어느덧 여수의 정신이 된 때문이리라. 

나비모양의 여수반도는 365개의 알같은 섬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다. (사진:네이버 https://blog.naver.com/gykim67/221674266285 )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여수의 모습은 어디서도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저기서 산재한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만이 죈 종일 울려 퍼진다.

소제지구/ 만흥지구 /여수수산물 특화시장 등등... 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일까? 어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모든 자녀들을 안고 간다. 못나고 허물 많은 자식일지라도 가슴에 품고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어머니다. 그런데 지금 여수엔 그러한 어머니가 없다. 

 목민관들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약자는 신포도로 여기어 그들의 억울함에 눈여겨 보지도 않는다.

손양원 목사님을 추앙하는 자들은 많으나 그분이 가신 길을 가는 자는 없고,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는 소리는 많으나 그분의 정신을 가진 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의(義)를 추구하는 자는 없고 이(利)를 추구하는 자들로만 가득한 이유이다.

 오림동 암각화를 생각해 본다.  위대한 지도자를 기원하던 고대의 여수의 사람들...

 혹시 고대의 여수의 사람들이 기대하던 지도자는 거치른 군마위에 기치를 세우고 창검을 휘두르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군장이 아닌 당신의 백성들을 포근하게 안고서 함께 웃고 함께 웃어줄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총선이 다가온다. 이번엔 나비가 되어 하늘을 비상하며 태화(太和)로 365개의 알을 보호하며 부화시키기 위하여 부산히 날개 짓 하는 어머니 지도자를 볼 수 있을까?   

김영일객원기자  kkadang7@naver.com

<저작권자 © 리강영뉴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일객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라남도 여수시 좌수영로 40  |  대표전화 : 061-662-3800  |  팩스 : 061-662-0004
등록번호 : 전남 아00277  |  발행인 : 이강영  |  편집인 : 이강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강영
Copyright © 2020 리강영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