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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을 말하다?] 5·18, 미래를 준비해야할 때
리강영뉴스닷컴 | 승인 2020.05.17 08:23
경기도 성남시청 로비에서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 사진전 'Let's go, Gwangju! 광주로 갑시다'를 관람하고 있다. © News1


(광주=리강영뉴스닷컴)  =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5·18 과제는 모두 미완으로 남아있다.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은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고 여전히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은 5·18을 모욕한다.

헬기 사격, 발포 명령자, 계엄군 성폭행 등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5·18이 나아갈 방향을 5·18 기성세대와 5·18 미래세대에게 물었다.

◇5·18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5·18의 길'…진상규명

5·18을 기억하는 기성세대는 과거를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바로 5·18 진상규명이다. 5·18 당시 고등학생 투쟁위원장이었던 최치수씨는 "5·18이 우리만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환기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5·18이 오래 기억될 수 있다. 5·18의 살아있는 교육을 위해 5·18세대가 생생한 증언으로 기록화 사업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당시에도 5·18은 민주화를 외친 대학생들만의 궐기가 아니었다. 우리 형들, 내 자식 같은 아들딸들이 무참히 학살되는 것을 보고 분노해 일어난 항쟁이다. 특히 언론에서 5·18 피해자와 희생자의 5·18로만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앞에서 열린 '모이자 연희동으로! 전두환은 사죄하라! 5.18 드라이브 스루' 퍼포먼스 행진에서 무릎 꿇은 전두환 대형 조형물이 행렬을 이끌고 있다 2020.5.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5·18의 진실규명을 위해 출범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 조사위) 역시 5·18이 나아갈 길은 5·18 진상규명이라고 힘을 보탰다.

5·18 조사위를 이끄는 송선태 위원장은 "5·18이 나아갈 길은 첫째도 마지막도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다"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5·18 조사위 출범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진상규명을 위한 많은 이들의 염원에 조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사망자와 부상자, 피해자와 가해자 등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조사로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 5·18이 제대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에게 묻는 '5·18의 길'…'5·18의 콘텐츠화'

미래세대는 5·18의 진실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에 중심을 뒀다. 교과서 속의 5·18이 아니라 '5·18의 콘텐츠화'가 그것이다.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 페이스북 운영자 김동규씨(25)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4년 5월 5·18의 왜곡·폄훼 발언이 극에 달하자 5·18의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SNS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친숙하게 이용하고 접근이 쉬운 SNS를 이용해 교과서 안의 5·18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의 5·18을 강조했다.

김씨는 "젊은 세대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해 유튜브나 SNS 등으로 5·18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젊은 친구들로부터 '5·18을 제대로 알게 됐다. 감사하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게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는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더 많은 이들이 5·18을 올바르게 알도록 페이지를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현씨(25·전남대 사학과) 역시 젊은 세대로서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중 한 명이다.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유튜브 갈무리 © News1


그는 지난해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위안부 모독 논란이 일자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씨는 다양한 콘텐츠로 역사를 알리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5·18을 비롯한 역사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5·18은 아픈 과거이고 아픈 역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5·18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머무르는 교육보다 문화·예술 같은 분야가 활성화돼 현재, 지금의 5·18의 일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최근 5·18 관련 전시 10여개를 연달아 감상하고 자신의 SNS에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5·18이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세대들에게 5·18을 배우고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답은 '과거와 미래의 화합'

5·18 진상규명과 5·18의 콘텐츠화는 결국 5·18의 일상화, 전국화, 세계화와 결을 같이 한다.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역시 그들의 생각이 뒷받침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생각이 같았다.

콘텐츠를 강조했던 김동규씨는 "5·18의 진실을 알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제도와 시스템 구축이기도 하다. 5·18을 역사책에서 좀 더 자세히 수록하고 의무교육하는 것, 국가기념일 및 공휴일로 지정해 청년들이 5·18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도록 하는 것,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 등은 기성세대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아이들이 '5·18 망언자들 36계 줄행랑'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2020.5.1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을 겪지 않고 책으로만 접한 세대들에게는 5·18이 책에만 나오는 먼 이야기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청년과 학생들이 책 밖에서 5·18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재단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5·18 기념재단은 기념사업을 비롯해 교육, 문화, 인재육성, 교류연대, 진상규명 및 왜곡 대응 사업을 진행하며 청년과 시민들에게 5·18을 접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18왜곡저지시민단, 5·18청년활동가 육성, 5·18장학사업, 5·18활동가 교류, 5·18교육자료개발, 5·18교육활동가 양성, 5·18전국고등학생토론대회, 5·18레드페스타, 5·18문학상 등이다.

조 상임이사는 "사실 과거와 미래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5·18을 기억하는 이들은 진상규명을 노력하고 5·18을 배워나가는 이들은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5·18 미래세대는 미래가 아닌 현재다. 끊임없이 그들과 소통하면서 5·18의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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