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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시장서 만난 부부…5·18 계엄군 총탄에 원통한 40년
이현일기자 | 승인 2020.05.17 08:31
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7.5.18/뉴스1


(광주=리강영뉴스닷컴) 이현일 기자 = 부산에서 결혼생활을 하다 전남 담양으로 이사한 부부. 1980년 5월 광주를 핏물로 짓밟은 계엄군의 총구는 그 부부의 인연을 모질게 끊었다.

오는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남편을 억울하게 잃은 70대 할머니의 아픔과 한이 편지를 통해 공개된다.


최정희씨(73·여)는 전기 관련 일을 하던 남편인 고(故) 임은택씨와 국제시장에서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했다.

최씨가 남편 임씨의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온 것은 1977년. 부산을 떠나온 지 2년여 만인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했다.

임씨는 5·18 당시 일행 3명과 함께 수금을 위해 차를 타고 담양에서 광주로 넘어오던 중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다. 4곳에 총상을 입은 임씨는 치료도 받지 못하고 계엄군에 끌려가 구타를 당했고 결국 1980년 5월21일 숨졌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최씨는 가족들과 함께 남편을 찾으러 다녔다. 수십곳을 찾아다녔지만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5월31일 광주교도소 청소과 직원들이 교도소장 관사 주변 흙 구덩이에서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숨져 있는 남편을 그제서야 찾게 됐다.

5·18 유족회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온지 2년여 만에 남편을 잃었으니 얼마나 원통했을 것이냐"며 "거기에 부산에서 왔고, 이쪽에는 연고도 없었으니 정말 홀로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5월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배우자들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 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 2018.5.18/뉴스1 © News1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치러진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는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1980년 5월18일에 태어난 딸의 얼굴을 보겠다면서 완도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광주로 향하던 중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소형씨는 추모글에서 "철이 없었을 때는 이런 생각도 했다"며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빠와 엄마는 지금도 참 행복하게 살아계셨을 텐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소형씨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린 문 대통령은 이내 바로 일어서서 소형씨에게 향했다. 문 대통령은 소형씨를 꼭 안아주면서 위로했다.

38주년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과 그 아버지 이귀복씨(82)의 사연이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아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아들을 찾지 못했다.

이귀복씨의 아들 창현씨는 결국 행방불명자로 등록됐고, 이씨도 최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광주의 참담한 현실을 아파했고, 그 현실을 세계에 알린 푸른눈의 목격자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마사 헌틀리 여사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하면서 기념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39주년 5·18기념식에서는 시민군을 돕겠다고 나갔다가 숨진 고교 1학년생 안종필씨(당시17세)의 사연이 공개됐다.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식 뒤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의 가묘에서 참배하고 있다.2018.5.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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