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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 만행에 분노해 5·18 참여한 고교생…40년만에 졸업장
리강영선임 기자 | 승인 2020.05.20 10:08
19일 오전 광주제일고에서 5·18민주화운동 참여로 학업을 중단한 이맹영 동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광주제일고 제공)2020.5.19/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리강영선임기자 = 공수부대 무자비한 만행에 분노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고교생이 4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광주제일고는 19일 오전 10시 5·18민주화운동 참여로 학업을 중단했던 이맹영 동문(57회)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날 명예졸업장 수여식은 광주서중·일고총동창회 임원, 이맹영씨 가족·친지, 교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제일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맹영씨는 교문 앞에서 자행된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만행에 울분을 느껴 시위대 차량에 올라탄 순간부터 5·18항쟁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시민 독려 방송을 하는 등 시위에 적극 참여한 혐의로 기관에 연행돼 보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강제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5·18 이후 이씨는 '내가 그 현장에 있지 않았다면 이처럼 오랫동안 분노와 한을 겪을 일은 없지 않았을까'라는 자문을 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방황과 좌절의 시기를 보냈다.

뒤늦게 신앙의 길을 찾아 장로회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현재 서울 용산구 소재 양선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었을 때는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책을 넣어주기도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특별한 연계 없이 지내왔지만 지만원 등 극우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간첩들의 조종이나 북한군의 소행으로 폄훼?왜곡하는 것에 분개해 이를 반박하는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이 벌써 40주년을 맞았고 5·18영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 많이 생각한다"며 "5·18을 등에 업고 훈장처럼 여겨서는 안 되고 더 이상 왜곡?폄훼해서도 안 되며, 과거를 넘어서서 민주·평화의 5·18정신을 널리 알려 남북통일·세계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기상 광주제일고 교장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처럼 늦어진 데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맹영 동문의 자취는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일고인의 표상이 아닐 수 없고 우리는 이를 본받아 재학생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진 실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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