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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적지 '상무대 표석' 수십년째 애물단지…책임 떠넘기기 눈살
리강영뉴스닷컴 | 승인 2020.07.27 15:18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도시공사 앞 중앙도로에 5·18사적지 17호인 상무대 표지석이 부서져있다.2020.7.27/뉴스1 © News1


(광주=리강영뉴스닷컴) =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관련 '상무대 표석'이 사고로 부서지고도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봤더니 그간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수십년째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도시공사 청사 앞 도로 중앙분리대에 '상무대 표석'이 부서지고 깨진 채 수일째 방치돼 있다.

도로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상무대 표석은 지난 23일 오전 4시50분 발생한 교통사고로 부서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표석은 지난 주부터 이를 지지하는 돌들과 함께 '흉물'처럼 나뒹굴고 있었다.

상무대는 육군 전투병과 교육사령부가 있던 자리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린 곳이다. 특히 5·18 시민수습위원들이 몇 차례 드나들며 군 수뇌부와 협상을 벌이기도 한 역사적인 장소로 꼽힌다.

항쟁 이후 지난 1995년 상무대는 장성으로 이전했고 5·18 당시 영창과 군사 법정 건물은 상무대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현재 치평동 5·18자유공원에 기억공간으로 복원돼 있다.

상무대 관련 표지석은 '상무대 표석'과 '상무대 옛터 사적지 표지석'이 있다.

'상무대 표석'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필로 새겨진 비석으로 현재 광주도시공사 앞 중앙분리대 안에 설치돼 있고, '상무대 옛터 사적지 표지석'은 518사적지를 알리는 안내 표지석으로 시청 앞으로 이전돼 있다.

광주시가 관리하는 사적지 표지석과 달리 '상무대 표석'은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상무지구 개발 과정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난 2016년 택지 개발과정에서 도로 중앙분리대가 사라지면서 '상무대 표석'은 공사 관계자에 의해 무단으로 치워졌다. '상무대 표석'이 무단으로 치워졌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광주시가 이를 가져와 임시로 만든 중앙분리대에 설치해 지금까지 현 위치에 놓여져있는 상태다.

지난 2016년 표석이 옮겨질 당시에도 이같은 책임 공방이 있었지만 그때도 이를 명확히 하지 않아 결국 사고로 방치되고서야 책임 주체를 따지게 된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1997년 국방부가 광주도시공사에 이를 인계해 광주도시공사 소관이 맞다. 택지 개발을 도시공사에서 주관했기 때문이다. 다만 광주시 도로에 설치된 시설물인 만큼 해당 장비가 있는 도로과에서 복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광주도시공사는 "책임 주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무각사와 상무대 영창 등을 비롯해 5·18관련 시설들을 모두 광주시에 이관했다. 상수관과 우수관 등 지하 미설물까지 모두 이관했는데 '상무대 표석'만 광주도시공사 소관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비록 관리 주체는 아니지만 도시공사 청사 앞에 위치한 만큼 광주시 담당 부서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 표석을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수년 째 상점을 운영한 김모씨(40)는 "사실 아무런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상무대 표석'인 줄도 몰랐다. 비석이 흉물스럽게 방치됐는데 아무도 치우지 않길래 무슨 일인가 궁금해만 했다. 명색이 5·18관련 비석인데 이번에 복구를 하면 시민들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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