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영국 런던대학교 존드웨일 박사의 '단어와 기억력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단어를 사용했을 때보다 부정적인 단어와 말을 사용할 때 4배나 더 오래 기억이 된다고 한다. 부정적인 단어와 말을 사용하면, 긍정적인 단어는 지우개로 삭제된다.

대신 부정적인 단어가 뇌에 박혀 온몸을 지배하고 마음은 늘 아프게 된다. 부정의 말은 스스로가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먼저 아프게 된다, 말의 주파수와 마음의 주파수가 거칠어지고 강해지면 그에 맞게 행동도 거칠어지고 무겁게 변해 가는 것이다.

직설과 독설을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에게 퍼붓는 것은 기다려 줄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몸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공감하고 함께 느껴 줄 마음의 여유도 가지질 못한다. 당연하게도 생각의 여유는 사라지게 된다.

오직 '나'는 본능 덩어리가 된 채로 행동하는 대로 느끼고, 느껴지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게 된다. 이렇게 내뱉는 말은 '직설'이 되고 '독설'이 되고, 이 직설과 독설을 나 자신이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먼저 느끼게 된다. 즉 직설과 독설이 난무하는 까닭의 또 다른 하나는 나와 같은 색깔이지 않다는 ‘불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내 입에 친절을 담으면 세상이 편해집니다.

내 입에 친절을 담지 못하는 까닭은 같은 색깔이 아니어서 그럴 걸까요?

- 여럿 중에 홀로 색깔이 다르면

손해를 보거나 따돌림을 받는다고

그들과 같은 색인 듯 행동했다.

심리학에서는 '동조현상'이라 한다.

영어로는 'asch effect'라 칭한다.

집단의 생각과 행동으로 개인이 톨 잡히는, 자기도 모르게 따라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래, 그래서 그랬을까?

다른 색깔을 가진 이들을 흉보거나 멀리 했다.

홀로 색깔이 다르다는 것

할 말을 한다는 것이

진정 용기가 필요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그들의 용기를 흉내조차 내지 못하면서..

현재 그래도 사람다운 삶이 낳아진 이유는

그들의 용기와 외침덕이 였음을

이끌거나

따르거나

방관하거나

오늘은 불편하지 않도록 내 자신의 색깔을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아야겠다.

누구나 아파요/R.E.M.

긴 하루가 지나고 밤을, 당신 홀로 밤을

맞을 때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낄 때

그래도 견디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누구나 때로 울고 누구나 때로 아프기 때문이죠

때로는 모든 것이 엉망일 수 있어요

그때 노래를 부르세요

당신의 날들이 어둠 뿐일 때

견디세요 버티세요

다 포기하고 싶을 때 견디세요

누구나 아프기 때문이죠

혼자라고 느껴지나요?

아니, 아니,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면

낮과 밤들은 견딜 수 없이 길 거에요

때로 누구나 아파요, 누구나 울어요

당신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에요

미국의 록밴드, REM(알이엠)이 부른 노래, 누구나 아파요(everybody hurts)의 노래가사를 가만히 노래를 들으면서 내 안의 나를 다르게 색칠하는 게 바람인지, 햇살인지, 현실의 바쁨을 내려놓으며!

다름을, 다른 색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친절한 입술을 지니게 되기를!

      박주희  <본지 컬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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