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리강영뉴스닷컴) 이현일 기자= 성매매피해 여성 보호시설인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내 갑질 횡포와 인권유린 등으로 직무정지를 당한 김 아무개 대표가 이번엔 센터 내 이번에는 피해 여성들의 피땀으로 모은 자활 시설 공금 수천만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직원도 모르게 법인 일부 시설을 업체에 넘긴 뒤 매각대금을 가로챘다는 의혹도 나왔다.

경찰은 인권센터 내부 직원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사실은 대표 김 아무개 씨의 갑질횡포와 인권유린을 폭로한 활동가 K 아무개 씨가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 전남 여성인권지원센터 회계 부정 장부

전남 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의 갑질 횡포와 인권유린 실태를 지난달 21일 센터 내 활동가 K 아무개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폭로 한 바 있다

13일 여수경찰서와 고소인 등에 따르면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소속 직원 이 아무개(53)씨는 이 센터 법인대표 김아무개 (54)씨와 인권센터 부설기관인 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회계담당 k아무개(57)씨 등을 업무상 횡령ㆍ배임, 허위 사문서 작성 및 행사, 공정증서 허위(부실) 기재,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아무개 씨는 "지난해 10월 김아무개 씨가 자활에 참여하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B씨에게 지시해 자활센터 공금 2,000만원을 자신 명의의 계좌로 이체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공금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설립한 자활센터 공동작업장에서 희망을 갖고 일하며 한푼 두푼 모은 수익금"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를 제기한 이 아무개 씨에 따르면 공금 2,000만 원이 대표 김 아무개 씨의 개인 회사 설립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무렵 대표 김 아무개 씨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감사를 맡아달라고 했다"며 "공금이 투자돼 처음엔 인권센터 법인 소속의 회사가 설립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2,000만 원이 법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 아무개 씨가 주도해 만든 센터 내 회사 설립자금으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L 회사의 대주주는 대표 김 아무개 씨로 드러났으며 인권센터 법인과 공금을 내준 자활센터는 주주명부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김 아무개 씨를 포함해 5명의 주주가 참여했으며 김 아무개 씨 가 800만원(지분 40%)을, 나머지 4명의 주주가 각각 300만원(15%)씩 투자한 것으로 돼 있었다.

이씨는 "회사 설립 관련 서류에는 이들이 투자한 것처럼 꾸몄지만 실제 이 돈은 자활센터에서 김씨 개인 계좌로 입금했던 공금 2,0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센터 내 L회사 설립 과정도 의혹투성이다.

이 아무개 씨는 "회사 설립 당시 이사들이 발기인 총회에 참여했다고 작성된 의사록과 조사보고서 등 관련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고 총회도 열리지 않았다"며 "감사인 나에게 단 한 번도 보고조차 없었고 임의로 서류에 도장이 날인돼, 사실상 법인 돈을 김 아무개 씨 개인 앞으로 빼돌려 회사를 차린 것"이라고 했다.

이 아무개 씨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 자격으로 L회사 측에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보호센터가 비품 대장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등 부당행위를 일부 적발하고 경고 조치했다.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설 거주자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등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1차 위반 시 개선 명령을 하고 2차 위반 때는 시설장을 교체하게 돼 있다.

3차 이상 규정을 어기면 시설을 폐쇄하게 된다. 하지만 여수시의 이 같은 조치에도 뒷북 행정이라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자충수을 둔 꼴이 됐다.

여수시는 당초 갑질 횡포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감사를 하지 않고 전남 여성 인권지원센터는 사단 법인으로 전남도의 소관이어서 시가 할 수 있는 행정력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가 지난 2018~2019년 2년간 총 17억여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만큼 회계 예산안에 대해서만 감사 권한이 있을 뿐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자의 취재결과 전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남도에서 법인 대표는 해임할 수 있지만, 센터 내 시설에 대해서는 시군구 담당이라 여수시에서 시설 대표는 해임 명령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법인 대표를 비롯해 부설 시설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모 씨의 모든 직위 해임에 대해서는 여수시가 할 수 있는 권한임에도 미온적 자세를 보이는 여수시의 모습은 지탄받아야 하고 담당 공무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지역의 일각에서는 직위 정지된 김 아무개 씨에 대해서도 단순한 직위 정지는 솜방망이 처벌이다며 사태가 중차대한 만큼 인권 존엄을 무시한 만큼 사법 처벌을 받게 해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 김 아무개 씨가 대표로 있는 전남 여성 인권 지원센터에서 이사진으로 있는 이들에게서도 지금의 사태를 묵인 방조했던 만큼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지역의 여론이다.

한편 전남 여성 인권지원센터는 무지개 쉼터, 담쟁이 쉼터, 여수여성자활지원센터 등 산하시설이 있다. 쉼터는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숙식 제공, 신변 보호, 구조지원 등을 한다. 자활센터는 자립과 전업을 위한 훈련과 일자리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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