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감성인문학 강좌에 참석했습니다. 강사는 ‘나다움’을 강조하면서 ‘만일 내가 내일 죽는다면’이라는 ppt 자료를 열었습니다. 그 자료는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이 삶의 끝에서 가장 후회한 것들>이란 명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선생님은 내일 죽는다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두말없이 “화가 날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외 여러 사람에게 물었지만 각자 자신의 생각대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은 사람이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이란 순위 입니다.

①나의 의지대로 살아야 했는데

②일을 덜 했어야 했는데

③화를 표현했어야 했는데

④친구들을 챙겨야 했는데

⑤안주하지 말고 도전해야 했는데

“...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유감이고 후회된다는 삶,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인 브로니웨어(Bronywear)에 의해 알려진 이 내용을 저는 ‘심리학’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나의 의지대로 살아야 했는데‘입니다. 내가 나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장‘이라는 고속도로를 밟고 있는 이 사회에서는 ’잘‘이라는 단어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가 너 다운 것 원하지 않아, 그냥 일만 잘하면 돼!‘, ’공부를 잘해야지!‘, ’무어든 잘해서 나쁠 것 없어!‘

어렸을 때 최초로 듣는 이 ‘잘’이라는 단어는 배변과도 관련이 있겠죠. 사람의 자아가 처음 형성되는 시기에 부모의 표정과 배변 훈련의 강도에 따라 ‘자아’는 형성됩니다. 잘못 형성된 자아는 평생 굴절되는 삶을 살 수밖에 없겠죠.

즉, 나의 의지대로 삶을 살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내가 확고한 자아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잘’을 외치며 나의 등을 떠밀어대도 내가 ‘나다움’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존’이 답입니다.

둘째 ‘일을 덜 했어야 했는데’입니다. 마음의 밭이나 정원을 가꾸기는커녕 내버려 두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지혜‘라는 단어의 어원은 ’듣는다‘라고 합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은 ’두려움‘이죠. 그 두려움이 무서워 내가 나를 듣는 일을 멎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타자가 원하는 삶은 멈추어야 합니다.

셋째 ‘감정표현’입니다. ‘화’는 표현되어야 합니다. 내 자신을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제 칼럼의 I-message를 읽어 보셨나요? 훈련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넷째 ‘친구들을 챙기세요!’ 주변성이 좋은 사람과 스스로 혼자 있기를 즐기는 사람도 타고난 거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소홀했던 친구에게 전화하는 하루가 되시길요.

다섯째 ‘도전’입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움’을 선호합니다. 특히 ‘즐거움’ 부면에서 그렇습니다. 숫자를 잊어야 하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비에 관한 ‘칸트의 일화‘를 지면에 싣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영감이 발달합니다. 즉 ‘영성’이 발달합니다. 비물질화되고 순수해집니다. 마음과 영혼이 얼굴로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도 ‘분노’와 ‘물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사람은 자신을 통합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반드시 밖으로 나옵니다.

만일 그 마음이 부정적이라면 나의 얼굴은 늘 찌뿌둥해 있을 것입니다. 험상궂은 말, 혼잣말을 하겠죠. 발달해야 할 영성이 돌봄을 받지 못해 신체화 됨으로서 그렇잖아도 아픈 신체에 병이 가중되기도 합니다.

후회하시겠습니까?

  <본지컬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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