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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목요컬럼>함께 있어 줘, 사랑아!
리강영뉴스닷컴 | 승인 2021.03.26 11:21

부탁 / 나태주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사랑이 거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이 물음엔 초등학생들이 대답을 아주 잘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요!’라고 말입니다.

마음이 무슨 모양이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별모양, 둥근 모양’으로 대답합니다. 뭉툭하고 둥글둥글한 형태를 마음이라고 인식하는 아이들만 있는 우리나라, 그런 착한 나라의 착한 어른이고 싶습니다.

또 물어봅니다. 그럼 마음은 어떤 색깔일까요? 사람마다 마음의 색깔은 다르겠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사랑과 멀어진 사람의 마음은 검은색에 가깝습니다. 검은색은 우울한 감정과 관련이 깊은 색상입니다.

사람의 몸 안에 이 검은색 물질이 생성될 때 사람은 심각한 ‘트라우마’ 에 먹혀 버립니다. 트라우마는 상처받은 영혼을 삼키는 포식자이니까요.

그래서 시인은 부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길 잃고 헤메다 우울이라는 구덩이에 빠진다고, 불안이라는 첩첩산중에서 돌아오는 길 잃어버린다고 너무 멀리 가지 마라고, 목소리 들리지 않게 되면 트라우마라는 맹수에게 잡혀 먹힌다고 말입니다.

트라우마는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노리는 형체 없는 고집스런 검은색 동물입니다.

우울을 영어로는 '멜랑콜리(melancholy'라고 하죠. 이 '멜랑(melan)'은 그리스어로 검은색 즉 '어둠'을 뜻합니다. '콜리(choly)'는 담즙을 의미합니다.

인체에 흐르는 피에 혹담즙이 있는데 이 흑담즙이 많이 나오면 우울증을 겪는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즉 마음이 상처가 날 때 우리 내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조절되지 않는 생각

부정적인 감정

신체적 불편감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사람은 사랑보다는 “트라우마”에 더 가까운 존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에게 늘 너무 멀리 가지마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마음을 모아 기도하듯 그러해야 합니다.

그런 부탁을 제일 잘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우리네 어머니들이 아니었을까요?

장독대에서, 마당에서 정화수 한 사발 정갈하게 올려놓고 손바닥 비비면서 어머니들이 그렇게 부탁하는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멀리 나간 사랑에게 돌아오라고 말이죠. 돌아와서 따뜻이 깃들어 달라고, 가족을 위하여 늘 어머니들이 사랑에게 부탁한 시대가 있었지요.

정안수 떠놓고 사랑에게 그렇게 정성으로 부탁하는 것처럼 오늘 가만히 사랑에게 부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멀리만 가지 말아달라고, 곁에 함께 있어 달라고 말입니다!

■ 박주희 :본지 교육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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