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리강영뉴스닷컴), 이현일 기자=여수에서 계속되는 폭염 속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택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에 따르면 ”27일 여수 롯데택배 신여천대리점 소속 택배 노동자 김 모(54) 씨가 배송을 마치고 퇴근, 집에서 샤워 후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에 따르면 ”롯데택배는 작년부터 이어진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단 1명의 분류 인력 투입도 없었고, 오전 6시 30분부터 분류작업을 시작해 배송이 완료되는 오후 7시 정도까지 모든 과정을 택배 노동자들에게 맡겨왔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여수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13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내몰렸고, 급기야 수도권도 아닌 여수에서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6일 동안 서울과 부산에서 조합원 4명이 근무 중 폭염으로 실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노동자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 한파와 폭염에 시달리고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작업조건에서 일하면서 죽도록 고생만 했다”며 “그동안 수수수료는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부당한 것을 개선하기위해 상식을 주장하면 돌아온 것은 갑질과 해고였다”

특히 국토부가 택배종사자의 안전·보건조치 등을 골자로 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이 2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여수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으로 인해 잇따른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현장에서 법 시행령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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