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금오도와 화태도·두라·횡간도·안도·연도·수항도 등 30여 개의 유·무인도 섬으로 이루어진 해안반도를 통틀어 금오열도라 부른다..

그중 제일 큰 금오도(金鼇島)는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며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 무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여수의 비렁길(절벽)로 널리 알려진 여수 금오도는 수평선 푸른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생산되는 전국 제일의 방풍 주산지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서 방풍은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며 오장을 좋게 하고 맥풍을 몰아내어 통풍과 어지럼증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금오도에서는 이렇게 좋은 약재인 방풍과 여수 쌀을 주원료를 활용하여 금오열도 해풍의 향기를 담아 건강 막걸리를 개발했다.

금오도 방풍 막걸리는 방풍 잎에서 추출한 즙을 7.7%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에 따라 6%인 750㎖(2000원)와 10%인 500㎖(6000원) 2종으로 생산되며, 일반 막걸리와 차별화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4% 더 높여 2병 1세트의 선물포장 패키지로 판매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금오도 대표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사람은 술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농어촌의 어려웠던 삶 속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며 ‘막 걸러 낸 술’ 막걸리는 서민들의 애환을 담았고, 희로애락을 함께한 순수 우리나라의 풍미와 맛을 지닌 전통 술이자 대중적인 술로 서민과 함께 했다.

막걸리는 투명한 청주에 비해 탁하다고 해서 탁주라고도 불리고, 빛깔이 흰 탓에 농가의 술이라는 의미로 농주(農酒), 일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의미로 사주(事酒)라고도 한다.

농어촌에서 고된 일을 하고 새참 때면 주전자 막걸리 한 대접을 마신 후 서민들이 소박한 김치와 함께 즐겁게 먹으면 더 힘을 내어 일을 했던 막걸리가 노인의 젖줄이라고 표현되기도 했을 만큼 영양원이었다.

그리고 정인지와 문호 서거정, 명신 손순효는 말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 없이 장수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제(1909년) 때는 주세법을 적용하며 가정에서 담근 막걸리조차 밀주로 취급받았었고, 해방 후 식량 부족 사태로 1965년에는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하는 양곡관리법 시행으로 막걸리 제조가 금지되어 쌀이 아닌 보리와 옥수수 밀가루로 빚은 막걸리가 나오며 품질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1971년부터 쌀 막걸리 제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으나 1999년에는 비살균 막걸리의 공급 지역이 허가제로 제한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통주인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의 항암성분 입증에 전통주를 찾는 이가 많아졌고, 고유의 전통도 지키면서 최신 추세를 적극 반영한 막걸리 제조로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아졌다.

다양한 막걸리의 등장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청정해역 해양휴양도시인 여수에도 다양한 막걸리가 있다.

금오도의 방풍 막걸리, 낭도의 젖샘 막걸리, 개도의 생 막걸리 그리고 여수 밤바다 막걸리는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손맛으로 빚어낸 지역의 사랑이 담긴 막걸리로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양조장을 지키며 여수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담아낸 우리 지역 막걸리!

우리 지역 막걸리가 전국구 막걸리로 도약하길 바라며 아직 맛보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쌀과 깨끗한 물 누룩으로 빚어낸 여수의 막걸리들을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 윤 문 칠:(전) 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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