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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 마리나에서 숨진 실습 고교생... 업체 안전대책 전무해당 선박 선장 전문잠수사 아냐, 안전장비조차 없어,,,여수해경이 사고 현장을 찾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현일 기자 | 승인 2021.10.12 19:05

(전남동부=리강영뉴스닷컴),이현일 기자=여수 웅천 한 마리나에서 실습 과정에 있던 여수해양과학고 학생이 요트 하부 청소를 하던 중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41분 웅천동 요트 선착장에서 요트 바닥에 붙어있는 해조류·패류 제거 작업을 하던 여수해양과학고에 재학 중에 현장실습을 나온 3학년생 홍정운 군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홍 군은 사고 직후 응급 처치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에 따르면 A 군은 수중 선저 어패류 제거를 위해 나왔다가 장비를 벗는 과정에서 벨트를 풀지 못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업체 관계자가 신고해 긴급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다.

해경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으로 업무상 과실 여부 등도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홍 군은 해양레저업체가 소유한 7톤급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등을 떼어내는 업무를 하다 변을 당했다.

홍 군은 혼자 10kg 무게의 잠수장비를 착용한 채 작업을 하다 장비를 정비하던 중 그만 바다에 가라앉아 익사했다. 사고 현장에는 지도교사나 안전요원 등이 배치되지 않았고, 안전대책 또한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숨진 홍 군이 작업한 선박의 선장은 전문잠수사도 아니고 현장에는 그 어떤 안전장비 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현장실습은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의 적용을 받는다.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제24조에서는 근로기준법의 일부 규정을 준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근로기준법 제65조가 존재한다.

​근로기준법 제65조의 내용 중에는 18세 미만인 자를 도덕상 또는 보건상 유해·위험한 사업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며, 그 금지 직종은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40조에서 정하고 있다. 해당 내용 중에는 “고압작업 및 잠수작업”이 존재한다

현장실습은 학교에서 배운 학습의 연장으로 이론과 실습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특성화고에서 이러한 교육내용은 NCS 학습모듈로 체계화되어 있다.

NCS 학습모듈이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교육훈련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수·학습 자료’이다.

이러한 NCS 학습모듈에는 학습목표나 능력습득을 위한 과정 등도 명시되어 있지만, 위험한 작업의 경우에는 지켜야 하는 안전보건상의 내용도 명시되어 있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제5조에서 기업의 의무로 “현장실습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현장실습생의 신체적 부담 능력을 고려하여 현장실습과제를 부여할 것”을 정하고 있다.

홍군이 잠수작업을 할 수 있는 법적 연령에 도달했는가 아닌가에 무관하게 실습에서의 문제를 드러냈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제5조에서는 기업의 의무로 “현장실습을 지도할 능력을 갖춘 현장실습담당자를 배치하여 현장실습생의 현장실습을 성실하게 지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홍 군은 혼자서 잠수작업을 했고, 그렇게 사고를 당했다.

학교 측에서 신고한 현장실습 계획에 없는 근무에 홍 군이 투입된 점에 대해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장실습 계획서에는 홍 군이 선상에서 항해 보조를 하거나 접객 서비스를 하기로 되어 있었음에도 잠수 작업에 투입된 경위에 대해서도 업체를 상대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전국청노넷현장실습대책회의, 민주노총 전남본부,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전교조 전남지부 직업교육위원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남지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청년 청소년 노동권익센터,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전남지부, 전남노동권익센터, 노동안전과 현장실습 정상화를 제주네트워크, ​부산 청소년노동인권네크워크,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경주S공고 故이준서 학생 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 등 전국의 각 단체들은 여수 故 홍정운 현장실습생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7년 제주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故이민호 학생의 희생을 계기로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안전관리 등이 가능한 학습중심 현장실습으로 바뀐지 불과 4년 만에 다시 현장실습생의 사망 소식이 접하게 됐다면서 이는 교육부가 내건 새로운 대책인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이미 현장 곳곳에서 교육이 아닌 또 다른 저임금 노동임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故 홍정운 학생의 가슴 아픈 소식은 그 실체를 낱낱이 보여줬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홍 군의 죽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이 가능한 현장실습 참여기업을 책임감 있게 선정하지 않는 이상 현장실습생의 산업재해는 되풀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고 홍정운 군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군의 친구 A 군은 "정운이가 지난 4월부터 요트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최근에 '취직도 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며 "요트를 너무 좋아해서 요트 조정 면허증까지 딴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양은 "춥고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조금만 친해도 정운이가 물에 들어가기 싫은 것을 다 아는데 왜 물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운이가 스쿠버 버디만 있었더라면, 아니 충분한 교육을 받았더라면, 누군가 정운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 다며 울먹였다.

 

 

 

 

 

 

이현일 기자  webmaster@shina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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