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삶에서나 공공영역에서나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래의 일을 예측하고, 준비하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데이터 자체만으로는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나온 흔적을 알 수 있는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개선과제들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추출해낼 수 있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통계에 기반해서 본다면 여수에서도 개선하고, 준비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

여수의 총산출액(GRDP)는 2018년 기준 89조원으로 광주광역시보다도 많고, 전남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 여수의 GRDP가 100조원을 넘어서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 듯 하다. 여수의 총산출액(GRDP)는 대부분은 산업분야별로 보자면 제조업에서 나온다.

75.4조원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제조업과 연관되어 있는 건설업, 전기-가스조절업, 운수창고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즉 여수국가산단과 연관된 산업부문이 지역내 총생산액 82조원으로 여수 전체의 92%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어, 숙박음식업이나, 시민들 생활과 직결된 도소매업 등이 각각 0.8조원으로 뒤따르고 있고, 농업·임업·어업은 0.5조원에 불과하다. 그리고 숙박음식업이나, 도소매업의 추이를 살펴보자면 제조업 그래프의 증감에 따라 같은 경향성을 띄면서 등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크게 여수산단의 경기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는 여수국가산단의 역할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여수국가산단은 석유화학단지로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원료생산지의 역할을 하게되고, 성격상 장치산업에 속하게 된다.

법인소재지는 서울 등 외지에 있고, 공장만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는 법인세는 당연히 국세로 국가에 낼 것이고, 법인세중 지방분은 법인소재지에 내게 될 것이다. 국세인 부가가치세는 대부분 국세로 귀속되고, 극히 일부만 여수로 배부될 것이다.

고용이라도 늘리면 좋을텐데, 월기준 1억 생산에 대해 0.88명을 고용하므로 전국 국가산단 중 산출액 대비 고용율이 가장 낮다. 1억원 생산물당 여수국가산단은 1명도 채 고용하지 않는데 비해, 같은 국가산단인 파주출판단지는 33명을 고용한다.

거대한 규모의 국가산단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주민의 삶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통계나 데이터 자체가 미래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깨닫게 해주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여수 국가산단의 지역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강화수:민주연구원 부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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