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전남동부=김성수기자)=공심위에 의한 예비후보의 컷오프가 결정되면서 경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컷오프된 후보들은 공심위의 판결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청하는가 하면 알게 모르게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미 악성공격까지 시작되는것을 보면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얼마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인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특히나 후보가 열명가차이 나왔다가 컷오프되고 4명만 남은 여수시장의 선거전에선 더더욱 그렇다.
   

그러는 중에 문득 우리는 선거의 본질이 무엇인지 혹시 우리가 선거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시민의 행복과 안위를 위한 우선선택권보다 잘못된 욕심으로 자리를 탐하는 후보들에 의해 또 그들의 호리는 소리에 의해   지방선거의 본질을 흐리게될까 염려된다. 

그런가운데 우리는 여수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시장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에 대해 질문해본다. 

2022년 여수시장 더불어 민주당 경선후보자 좌로부터 권오봉 전여수시장, 전창곤 전 여수시의회의장, 정기명 변호사, 강화수 전 청와대행정관.(사진: 페이스 북)

  먼저 여수시민의 시장후보의 우선순위를 보면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것이 아마도 시민과 소통하는 사람이 아닐까싶다. 이것은 불통시장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던 권오봉 전여수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페북에 떠도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권시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60프로가 넘는다한다. 이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떠나 권시장의 불통 이미지는 3년동안이나 시청 한켠에서 노숙농성중이던 상인들을 초창기에 한번 찾아오고선 3년동안 얼굴도 비치지 않았던 태도에서도 나타났다. 아마도 이런 것이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싶다. 

둘째로 여수시민이 원하는 시장은 '애민'정신을 가진 시장이 아닐까 싶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애민육조(愛民六條)'가 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민관이 지녀야 할 태도인 것이다.

이 애민에는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며 심지어 장사지낼 형편이 되지 않는 경우 관에서 장사비용을 치루어 장례를 치루게 해준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한마디로 아버지와 같은 역할이다. 그런데 이러한 애민 정신을 가진 시장이라면 아마도 평소에 시민들을 잘 알고 시민과 호흡하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엔 여수에 얼굴도 비치지않던 사람들이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서 거창한 비젼을 제시하면서 구세주가 되겠다고 하는 후보들이 있다. 때로 이들은 권세가의 후광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큰 권세를 가진자라도 시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그런게 아니다. 평소에 함께 웃어주고 울어줄 수 있는 그래서 시민과 공감할수 있는 시장을 원하는 것이다.

셋째는 정치를 아는 사람이어야한다.  정치는 예술이다. 그러면서도 치열한전쟁이며 능력이다. 때로는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정치판에서 필사적인 과감한 결단력을 요구하기도한다. 

이것은 센님처럼 살아온 사람이 정치판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선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치도 그런 것이다. 정치란 끝없이 정치에 훈련된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넷째로 여수시민이 원하는 여수시장은 분열과 대립을 통합으로 이끌 리더쉽을 갖춘 시장이다. 여수는 갑과 을이라는 구조로 구분되어 있고 두명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정치판도가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두 지역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금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치열한 경쟁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누가 시장이 되던 그 시장은 여수시를 분열과 대립에서 통합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장을 선택하기 위해선 가장 주용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시민들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장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분명한 인지를 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원하는 시장이 누구인가를 찾기보다는 지난 4년동안에 우리가 원하는 시장이 어떤 사람이었던가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철은 마법의 시간이다. 평소에 갖고있던 가치관이나 신념들이 선거철만 되면 일순간에 무너진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난후엔 잘못된 선택에 대해 땅을치며 후회하는게 민초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상 민초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여기에는 선거꾼들의 전략이 민초들을 미혹시키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진실로 자기들이 원하는 시장을 선거기간 동안은 잊어 버리고 엉뚱한 사람을 선택하는것이다.  

그렇기에 선거철엔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냉철한 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시장의 자질에 대한 가치관을 굳게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평소에 어떤시장을 원했던가?
이제 우리가 원했던 시장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만큼은 흔들릴 없는 가치관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보자. 그리고 다신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후회할 투표를 하지는말자.
 

김성수 기자  kimsuong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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