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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아방궁’, 거품 물었던 보수 언론 어디 갔나?노무현재단, 일반에 사저 공개 "소박했다" ... 나경원,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 윤창중,"혈세로 발라"
리강영뉴스닷컴 인터넷 취재팀 | 승인 2016.05.06 16:01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지난 1일 오전 일반에 공개됐다.

사저는 대지면적 4264㎡, 건축면적 602㎡ 규모로 사랑채·안채·서재 및 회의실 등으로 내부 공간이 분리돼 있다.  전국에서 방문객 100여 명이 모였고, 둘러본 이들과 언론들은 “소박하다”는 평가를 주로 내놨다.

연합뉴스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가보니… ‘아방궁은 무슨…소박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노무현 재단이 1일 일반에 개방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아방궁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형태라는 소감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개방에 앞서 재단 관계자 안내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낸 사저는 ‘소문’과는 달리 아담하고 소박했다”고 평했다.

▲ 한겨레 2일자 12면.

한겨레 역시 2일자 “‘아방궁이긴커녕 소박한 집이네요’”를 통해 “언론에서 아방궁이라고 하도 떠들어서 집이 무척 크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한마디로 소박했다. 사랑채에 손녀의 낙서를 지우지 않고 놔둔 것을 보니 마음이 찡했다”고 말한 방문객을 인용 보도했다.

국민일보도 이날 “소박하고 투박… 서재엔 1000권의 장서”라는 기사에서, 서울신문도 “봉하마을 사저 일반 공개… 밀짚모자 쓰던 소박한 흔적 고스란히”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관련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8면에서 사저 사진만 실었다. 그동안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보수 언론은 노 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흠집내기’에 주력해왔다.

이들 언론은 ‘아방궁’, ‘노방궁’, ‘노무현 캐슬’ ‘노무현 정원’ 등 보다 자극적인 단어로 전임 대통령을 흠집내는 데 경쟁했다.

논란은 2007년 9월 주간조선의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 6배로 커졌다”라는 보도에서 시작됐고 조선일보는 그해 9월10일 “‘노무현 타운’”이라는 사설에서 “지방에서 소탈하게 사는 전직 대통령 모습을 떠올렸던 국민들은 1만평이나 되는 ‘노무현 타운’이 등장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 조선일보 2007년 9월10일자 사설.

중앙일보는 2007년 11월10일자 지면에 “봉하마을에 ‘노무현 정원’ 만드나”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봉하마을 주변 삼림을 건강한 숲(웰빙 숲) 가꾸기 사업 대상으로 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노 전 대통령이 귀향 결정을 내리기 전,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 책임자였던 김해시가 추진한 사업이었다.

동아일보는 2008년 1월23일 “‘노무현&노사모 타운‘이 조성되는 데 대해서도 여론이 부정적인데 마을 전체를 아예 ’노무현 성지‘로 만들 모양”이라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2008년 1월23일 사설.

그해 2월18일에는 “노 대통령 사저와 봉하마을에 대한 터무니없는 예산 지원에 대해 차기 정부가 특별감사를 벌여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8년 2월 KBS ‘미디어포커스’는 전임 대통령들의 사저를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검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는 15억 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는 16억 원, 노태우 전 대통령 사저는 8억3000만 원,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는 6억6000만 원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는 6억5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구입가는 1억9000만 원 수준이었다.

동아일보는 2008년 1월23일자에서 예산규모를 450억 원으로 늘리며 비난을 이어가다가 2월4일자에선 ’노무현 타운‘ 예산을 495억 원으로 부풀렸다.

진영 공설운동장 개보수 비용 40억 원도 ’노무현 타운‘ 예산에 포함시킨 결과였다. 예산은 한 달 사이 언론에 의해 30억 원에서 495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박근혜 정부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2008년 1월31일자 30면 “노무현 캐슬”이라는 칼럼에서 “노무현의 눈과 발이 닿을 활동 공간이거나 마을 사람들에게 인심 한번 쓸 거라면 모조리 찾아내 혈세를 발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 2008년 1월31일자 문화일보 윤창중 칼럼

보수언론들이 2011년 ‘MB 내곡동 사저 헐값 매입 사건’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해명을 부각하거나 여·야 공방으로 프레임을 만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치권에서 ‘아방궁’ 논란이 정점에 달했을 때는 2008년 국정감사였다.

이 무렵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봉화 보건복지부 차관의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이 불거졌는데, 한나라당은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물타기를 위한 ‘봉화 대 봉화’ 맞불작전을 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2008년 10월14일 국정감사점검회의에서 “(봉하마을) 웰빙 숲 가꾸기를 하는데 예산이 상당히 많이 쓴 것으로 돼 있다”며 “야당이 항상 적대시하는 강남 사람들이 살고 싶은 수준이다.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데는 찾아봐도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현장조사를 해보시기 바란다”며 “전직 대통령 살고 계신 현황을 보시라.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도 “(사저)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서 그 안을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도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퇴임 후 사저를 짓는 것에 대해 “퇴임 후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하고 맹비난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왼쪽)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사진=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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