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 놓겠다” 3당 조율 자처  소외받은 호남 발전 위해 노력·‘오직 민생’정치 패러다임 바꿀 것.  호남정치 부활·정권교체 목표…청년실업해소·일자리 창출 중점

16년 만에 광주전남 출신 가운데 제20대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남을) 의원은 호남발전을 위해 국회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남을·사진)의원이 20대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광주·전남 출신이 국회의장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 15대 국회 후반기 이후 16년 만이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부의장은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그의 정치 행보는 순탄하지 않았다. 1999년 옷로비 사건과 관련해 사직동팀 내사 보고서 유출 혐의, 2000년 나라종금 사건,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2012년 ‘동장 모임’ 지지 호소 혐의로 모두 4차례 구속됐다. 하지만 앞의 3차례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4번째 사건 때도 벌금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다 탈당을 결행,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 고지를 밟았다.

  박 부의장은 정계 입문 후 정치적, 사법적 고난을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불사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제20대 국회부의장직을 맡으면서 3당 협치 조율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제3당인 국민의당 소속인 동시에 호남 출신인 박 부의장이 이후 국회 운영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견제와 협력을 해가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민주주의 장이 이제 시작됐다. 20대 국회는 국민이 바라는 협치의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돼야한다”며 “이런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구 출신으로 15대 국회 김봉호 부의장 이후 국회의장단에 포함됐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에게 부의장직을 허락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5대 국회 후반기 이후 16년 만에 광주·전남 출신이 국회 부의장이 됐다.  그간 호남은 기득권 정당의 희생양으로 다선의원이 배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남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호남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그간 소외받았던 호남의 발전을 위해 국회 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20대 국회가 야당 국회의장 탄생으로 험난한 여정이 예고돼 있다. 협치를 위한 조정자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3당 부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이 주어졌다고 보는가

▶20대 국회는 지난 국회와는 다르다. 국민들께서 지난 총선에서 누구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의회, 2당 체제가 아닌 3당 체제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요, 새로운 민주주의 장이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는 국민들이 바라는 협치의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이런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겠다”는 각오로 20대 국회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내년 12월 대선이 어느덧 1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당은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거대 양당 중심의 국회 운영에서 벗어나 3당체제, 나아가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닦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간 양당 체제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었던 국회운영의 틀을 깨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합리적 대안과 생산적 비전을 제시하는 3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른 바,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치 지향점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

▶오직 민생, 국민의 삶에 중심을 두고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사회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과거의 정치시스템으로는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때문에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20대 국회를 통해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과거 정치의 대립과 갈등, 배제와 독점의 정치에서 벗어나 참여와 분권, 통합의 원리가 작동하는 ‘협의제 민주주의’로 전환해야 하고 그 중심에 국민의당이 서야 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정책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정책이 있다면.

▶국가적으로는 청년실업해소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 광주와 전남의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국민의당이 떠안아야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제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지방대학 인재 등 청년고용 촉진 법안’을 발의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묶어서 함께 발의한 것이다. 지방인재 채용비율을 현재 3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권고사항이었던 지방인재 채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한,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 청년미취업자 고용 의무비율’을 5%로 상향조정하고, ‘상시 근로자수가 300인 이상 기업’에도 청년고용 의무비율을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정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청년고용의무를 이행한 사업주에게는 고용지원금이 지급되지만, 불이행한 사업주에게는 고용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문제를 타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은 광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매개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아사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하여 면세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권과 호남 유권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정치는 민심의 강물 위를 떠다니는 배라는 말이 있다. 주권자인 시민들게 무엇을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과 포부를 보여드린 후 국민의당을 지지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국민의당은 제3의 교섭단체로서 이제야 하나둘 신당 창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창당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을 의회 내에서 실행시키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해 매주 38명 의원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일당백’의 각오로 민생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2017년 대선에서 국민이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해내겠다.

-지역민들은 국회 부의장의 역할에만 안주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박주선의 정치적 미래 등 행보를 그려본다면

▶호남정치 부활과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선거기간 중 여러 차례 말씀 드렸듯이, 최고의 공약은 민생경제도, 외교도, 평화도 모두 빵점 수준인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또한, 일관되게 주장했던 호남의 정치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호남의 인재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이들이 중심이 되어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도록 정권교체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정치권에서 친박·친노를 배제한 중도세력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예상되는가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에 동의하는 중도개혁세력의 합류는 언제든 환영한다. 다만 새누리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3당 체제를 인위적 양당체제로 개편하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 된다. 3당 체제의 인위적 개편은 국민의 뜻을 모독하는 무시행위이고, 정치를 역행, 퇴행시키는 구태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다시 양당정치로 회귀하는 야권통합은 있을 수 없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분들이 국민의당으로 합류해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

리강영대표 기자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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