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협약’을 정상화화기 위해 시작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운영권 재협상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진척이 전혀 없다. 광주시가 의지와 전략을 가지고 재협상에 임하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일차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광주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계획대로라면 광주시와 (주)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간 협상이 이미 완료되어 새 협약에 의한 운영이 시작되어야 하지만, 광주시는 손익평가위원회 두 차례 회의에서 수익과 지출내역 범위를 두고 서로간 입장 차이를 해결하지 못해 후속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기아차는 광주시와 시민에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시민혈세 700억 원이 들어간 야구장 운영권을 독점하면서도 수익에 대한 자료는 기업 비밀사항이라며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기아차의 이 같은 행태를 묵인하면서 재협상 회의가 시작되는 날까지도 기아차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아보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기아차의 행태를 그대로 묵인한 것이 이번 협상 난항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광주시는 재협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기아차 또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아차는 그간 야구장 운영과 관련해 대기업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행태를 보여주었다. 손익평가자료 제출 거부, 공정한 평가에 필요한 평가위원 확대 반대 등 공정한 협상을 할 의사가 없었다. 기아차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이번 재협상은‘특혜협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아차는 이번 재협상이 투자한 만큼의 수익은 거두되 공익을 보장하는 협약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논하기 전에 지역민의 애정으로 성장한 기업으로서 지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다시 한 번 광주시에 철저하게 준비해 주도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광주시는‘특혜협약’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여론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아차도 더 이상 기업이익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참여자치21은 광주시민과 함께 재협상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광주시와 기아차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시민들이 나설 것임을 명심하라.

리현일 편집장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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