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여성플라자는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6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전남여성플라자 2F)에서 ‘시와 그림이 있는 남도어머니의 농경예술이야기’展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전남의 농부이자 화가, 시인으로 인생 2막을 연 농부화가 김순복의 농촌 일상 그림과 시가 담긴 작품 96점이 전시된다.

전라도는 예로부터 넓고 비옥한 평야와 따뜻한 기온, 아름다운 산수로 일찍이 풍요로운 농경문화가 발달하였으며, 이러한 농경문화는 자연 존중과 사람을 기반으로 함께 조화를 이루어왔다.

특히 남도의 자연은 섬세하고 진함이 배어 있으며 질펀함이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남도의 자연적 미감과 정서가 농부화가 김순복의 삶과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농부화가 김순복은 우리나라 땅 끝으로 알려진 전남 해남군 현산면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부이다.

그래서 항상 그녀의 예술적 소재와 주제는 자신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농촌과 이웃이다.

청주 아가씨가 해남으로 시집 와 남편과 농사지으며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살았다.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코흘리개 아이들도 장성하여 엄마 품을 떠나고 나니 어느덧 환갑을 앞 둔 할머니가 되었다. 그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음에 간직해온 “나는 이다음에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될꺼야!”라는 꿈을 이루기로 마음먹고 농사와 함께 이제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농부화가 김순복을 지탱해 준 농촌은 그녀의 삶 속에서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지금까지 삶의 터전이었던 농촌의 농경문화를 남도어머니의 시선으로 소박하고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농촌에서 새참 먹고 낮잠 자는 아낙네들’, ‘고구마를 캐는 여인들’, ‘모판 든 여인’등 농촌에서 일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순 진짜 참기름처럼 진하고 고소하게 표현하고 있다.

허강숙 전남여성플라자 원장 직무대행(전라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농부와 예술가의 공통점은 자연과 인간의 존엄에 순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이라 생각한다.”며,“이번‘남도 어머니의 농경예술이야기’전시를 통해 김순복화가가 남도어머니이자 농부, 화가, 시인으로서 살아온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역경을 이겨낸 슬기로움과 애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도 전남여성플라자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전라도 천년에서 여성의 활동을 찾다」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전남여성문화박물관 여성작가 기획전시를 개최할 예정으로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배미경 기자  f2803466@naver.com

<저작권자 © 리강영뉴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