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 가오리니 죽음들 막으리까.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

                   =중략 =

찬송가 중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의 일부이다.

오늘 2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앞에서 열렸던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단수단전 피해 상인들 해결촉구를 위한 시국 기도회에서 불리어 졌다.

이날 시국기도회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서 단수단전으로 근 1년 여간 생계에 위협을 당하고 있는 30 여명의 피해상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행정 당국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자 열린 기도회이다.

필자가 기도회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 했다.

누가 이렇게 이들을 아프게 했을까?

누가 이들을 벌판으로 내몰게 했을까?

누가 이들을 배고픔과 고통 속 늪 속으로 빠지게 했다는 말인가? 그 해답은 간단하다. 무관심과 이기주의에서 시작된 불행의 시발점이다.

너무 자기중심적인 마음이 지금 여수의 민초들이 고통 속에 생계를 걱정하는 지경까지 만들어 놓았다.

행정을 하는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운동가대로 각자의 사고력으로 대처해 지금 이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하지 않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이런 사태를 만들어 놓았다.

지금 것 이들의 생계의 수단이었던 수족관에 물 공급이 중단되고 전력공급이 차단되어 생계의 위협을 당했을 때 어느 누구 시민단체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준적이 있었던가?

모름지기 시민운동은 시민들의 고통과 고뇌를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 진정한 시민운동이 아닌가?

시민운동은 단 한사람의 아픔도 단 한사람의 인권도 중요시 생각해야 하는데 여수의 시민운동은 어떻게 된판인지 이들 민초들이 아픔과 고통에는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산단의 굴뚝에서 연기만 나도 부산을 떨고 동네방네가 시끌 버끌해도 길바닥에 쫓겨난 배고픈 민초들의 아픔 따위 이렇게 외면해도 좋다는 말인가?

오늘 열린 시국기도회는 여수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외면과 무관심, 그리고 여수지역 교회들의 무관심 속에서 저 먼 충북 청주에서 오신 목사님의 집례로 이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 만져주었다,

530개의 여수교회가  지역에서 소외되고 외면당해 길바닥으로 쫓겨난 민초들의 아픔상처는 처다 보지도 않은 채 그저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눔도 모르고 베풀지도 않고 배려하지도 않고 오직 자신들의 방주에 승선한 그들의 가족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살고 있는 듯싶다.

이 필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기독교를 폠하 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여수인구 30만여 명 중 차지하는 신도가 약 30%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 정도면 기독교가 미치는 여수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런데도 여수의 교회는 민중(민초)들의 구원에는 너무 무관심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여수의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동참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진다. 이들도 우리들의 가족이고 그들이 믿는 예수님들의 자식이 아닌가?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운동가들에게 말 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아우성이 들리지는 않는지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굻어 죽어야 이들의 아우성에 귀 기울려 주련지요?

이들은 당장 배가고픕니다. 이들은 당장 이들의 일터에서 일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그대들의 시민단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목말라 호소합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마음으로 병들고 고통 받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동참해 주지 않겠습니까?

이들의 민초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은 그대들의 몫입니다.

필자가 글 서두에서 언급한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은 민초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려 나섭니다.

언론의 길 이 길은 정론직필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의 고통을 함께하지 않고서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천리길 마다않고 이곳 여수까지 오신 청주에서 목회활동을 하신다는 김창규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正義로운 일에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또 다른 신념이 생겨 힘이 납니다.  

正義가 바로 서 승리하는 날 까지 ‘빛과 소금이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리강영대표 기자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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