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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너를 잊겠니"…文대통령, 오열하는 유가족 위로(종합)
리강영뉴스닷컴 | 승인 2019.05.18 13:44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묘역을 둘러보며 희생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청와대)2017.5.18/뉴스1 © News1


(광주=리강영뉴스닷컴)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렸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기념식 참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부제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에 맞춰 5·18 민주화운동 유족 등 19명과 동반 입장했다. 유족으로는 고(故) 조사천씨의 부인 정동순씨를 비롯해 고(故) 김완봉씨의 동생 김문희씨, 고(故) 안종필씨의 어머니 이정임씨와 조카 안혜진씨가 함께 했다. 고 박현숙씨의 조카 정예지양(광주 문정여고) 등 유가족의 조카 4명도 학생 대표로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들과 함께 구 전남도청 앞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일기'라는 제목의 공연을 실황 중계로 보고, 국민의례를 한 뒤 헌화 분향·묵념을 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를 들은 후 '그날, 5·18'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노래 '그날이 오면'으로 구성된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도청에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문 대통령은 박씨의 어깨를 감싸며 격려했다.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이며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고(故) 안종필씨의 조카 안혜진씨는 단상에 올라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삼촌이 도청에서 사망했을 때 큰 형인 제 아버지는 할머니 대신 모진 상황을 감당했다"며 "동생의 시신을 확인해야 했고 쫓기다시피 삼촌을 묻어야 했으며 차마 막냇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다. 아버지는 그 일을 두고 평생을 아파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단상을 내려온 안씨의 두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15분가량 기념사를 통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왜곡과 폄훼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규명위원회의 출범과 헬기 사격 등 진실 규명에 대해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을 끝으로 기념식을 마무리한 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20일 친구와 절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망한 고(故) 김완봉씨의 묘역을 찾았다. 고인은 희생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으며, 고인의 어머니는 적십자병원에서 아들의 시체를 찾았다.

두번째로는 '5·18 꼬마 상주'의 영정 사진에 있던 고(故) 조사천씨의 묘역을 찾았다. 고인은 당시 금남로 시위에 나섰다가 숨졌고, 이후 고인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정 사진에 턱을 괴고 있던 모습이 사진에 찍혀 널리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유족과 당시 사진을 보며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사진이다"라고 말하며, 묘역을 쓰다듬으며 안쓰럽게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희생 당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고(故) 안종필씨의 묘역을 찾았다. 고인은 광주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 어머니의 만류에도 항쟁에 참여했고 5월27일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

고인의 어머니 이정임 할머니는 "종필아 미안하다. 그 한을 못 풀어서 미안하다. 네 한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오열했다. "어떻게 너를 잊겠니"라고 울부짖는 이 할머니를 문 대통령은 품에 안고 위로하고 고인의 묘역을 쓰다듬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7.5.18/뉴스1 © News1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강한 의지와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소 격년에 한 번은 찾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최근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와 진상규명 논란, '5·18 왜곡 처벌법(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추진에 따른 대립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의 갈등이 격화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근래 광주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국민들과 함께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참석하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에 "대통령 임기까지 매년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안 된다면 격년이라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기념식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일반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함께 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 등 4부 요인과 정부 장·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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