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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께 너무 미안하고…" 목메어 말 잇지 못한 文대통령(종합)
리강영뉴스닷컴 | 승인 2019.05.18 13:5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희생자 고 김완봉의 묘역을 참배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2019.5.18/뉴스1 © News1


(서울=리강영뉴스닷컴)  =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너무나 부끄러웠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다가 끝내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두 번째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는 총 24번의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40주년이 되는 내년이 아닌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왜곡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진상규명위원회 등 정치권의 노력 촉구와 상처를 보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사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라며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왜곡과 폄훼를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 규정하고, 대법원에서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 진압 과정을 단죄한 사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며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다"라며 "5·18 이전, 유신시대와 5공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학살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에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하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진상조사규면위원회가 출범한다면 정부가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광주가 5·18의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됐다"며 Δ광주형 일자리 Δ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 Δ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을 언급했다.

또한 광주의 '228번 시내버스'와 대구의 '518번 시내버스'를 언급하고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 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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