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고 룸살롱 향응 받은 본부장팀장 퇴진 선에서 봉합,

광주시 정밀 감사 다시 해야…관계자 형사고발도

경영평가 하향 당연한 결과, 공기업 혁신 의지 밝힌 윤장현 시장 조치 주목

광주광역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들에 대한 경영평가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비리와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대 개혁 중 하나인 공공분야에 대해 희생적 결단을 주문하고 있으나 이에 역행하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시 산하 공기업 중 대표적인 서비스업인데다 부가가치창출이 기대되는 유일한 기업이다. 그런데도 사장 멋대로의 경영을 해온데다 직원들마저도 부정부패를 일삼는 직무행태를 지속해왔다. 그러다 감사나 내부자고발 등으로 비리가 적시됐으나 자체 솜방망이 징계로 끝나 고질적병폐는 상존하고 있다. 더구나 광주시가 감독을 소홀히 한데다, 감사를 펴고도 징계 수준에 상응하는 적절한 사후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적인 재 감사 후 개선책과 철저한 응징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올해 광주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 공기업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출연기관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 공공기관 경영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해와 같은 가 등급, 그리고 환경공단은 다에서 나로 한 단계 올랐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와 같은 나 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나에서 다 등급으로 하락했다. 4개 공기업 평가에서 대체로 평년 수준이나 김대중컨벤션센터만 한 단계 하락한 것이다. 되돌아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2012년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오다 들통이 났다. 전반적인 관리실태가 백화점식이다. 무자격자에게 사업발주, 특수 분야를 포함한 일괄 용역, 지체부담금 미부과, 참가업체 미수금적체, 경영악화 초래한 전시 남발, 불용액 과다 발생, 해외출장 항공마일리지 유용, 징계자 부당승급, 교육훈련 승급 순위 결정 과다적용 등이다. 회사 안팎으로 조금만 신경 쓰고 들여다보면 곧바로 적발해 낼 수 있는 비리들이다. 승강기유지보수와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을 무자격자가 낙찰 받았다.

소방용역을 시설물유지관리 용역에 포함해 발주시킨 부정 또한 저질렀다. 전시장임대료를 사용개시 7일 전에 납부하지 않은 27개 기관에 대한 지체상금 250여만 원도 부과하지 않았다. 올 1월 말 현재 DJ 센터가 주관하는 전시회 참가업체의 미수금이 전체미수금의 90% (2,725만 원)에 달했다. 징계(견책) 처분을 받은 직원은 6개월 호봉승급에서 제외해야 하는데도 두 차례나 승급시켰다.

이때 적발한 내용은 광주시의 감사관실 능력과 실적을 감안하면 DJ 센터의 비리는 쉽게 들춰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DJ 센터의 비리는 광주시가 감사 대상으로 삼은 2010년 3월 이전에는 밝혀낸 것이 없다. 개관 초기에 목적감사를 한차례 실시했으나 비리를 적발해내고도 없는 것으로 눈감아주었다. 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경고(1건)와 주의(2건), 시정(2건) 등의 조처를 내렸다. 감봉 이상의 징계는 없다. 징계수위를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부당한 인사에 대해서는 원 위치시키고 변상조치 해야 옳다.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 의뢰도 해야 한다. 일벌백계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엄한 징계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광주시의 경징계는 솜방망이로 고질적 비리를 퇴치하겠다는 모순된 조치다.

올해 들어 불거진 김대중컨벤션센터 뇌물수수, 공금횡령, 룸살롱 향응 파문이 이어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산하기관 감사에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컨벤션센터 직원들이 모 기념품 업체로부터 ‘룸살롱 향응’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 감사관실은 지난 4월 김대중컨벤션센터 정기 회계감사를 벌였다. 하지만 비리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정기감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감사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감사관실은 6월 초 김대중센터 직원이 내부비리 고발장을 접수하자 감사를 다시 벌였다. 이를 통해 김대중센터 기념품 구매 당시 법인통장을 통해 업체에 결제하고 일부를 현금으로 받아 착복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부서 사업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허위장부를 작성한 사실도 파악했다.

그 당시 광주시 감사관실은 “기념품 구매 후 받은 현금은 ‘공금 횡령’이며, 사업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유용’이다”며 “김대중센터 내규에 따라 금액이 많지 않아 형사고발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며, 비리 금액 300여만 원을 전액 환수 조치해 이미 끝난 사안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 감사관실은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비리 금액만 환수하고 이어 김대중센터 감사담당자인 이 모 팀장은 경고 처분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와 관련 공모자인 박 모 팀장과 김 모 본부장은 사표를 낸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모 본부장 후임으로 문광부 과장 출신인 전문가를 배치하려 했으나 자체 반발로 무역진흥공사 직원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비리를 감사했던 광주시 감사관실의 부실감사도 지탄을 받고 있다. 광주시 감사관실은 김대중컨벤센터 내부 직원 고발로 이뤄진 목적감사에서 뇌물을 제공한 기념품 업체는 물론 ‘룸살롱 향응’ 사실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 2월 자체감사를 통해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 비리를 적발하고도 담당인 박 모 팀장이 사표를 내고 김 모 본부장은 견책 징계를 하는 것으로 끝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감사팀은 “센터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사용한 개인적인 경비를 채우기 위해 그랬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룸살롱 향응과 비리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감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경영지원팀장은 자체감사 사실을 지원 감독부서인 광주시 국제협력과에 통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주시 국제협력과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컨벤션 센터와 광주시 관련 감독 부서가 내통이 있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에서 기념품 구매 후 받은 돈은 ‘뇌물‘ 인 것을 모를 리 없고 사업비 유용은 ’공금횡령‘이라는 것이 시청직원들의 해석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봐주기 감사이며 특히 정기 회계감사에서 몰랐다는 건 납득이 어려워 축소감사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 감사관실은 4월 실시한 정기 회계감사에서는 김대중센터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 비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은 물론 6월 목적감사에서도 새로운 감사 결과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대중센터 자체감사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재감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센터 내 분위기를 종합하면 10년 전 출범한 후 기득권세력들이 승진과 요직을 독차지하는 부조리와 부정부패가 이어졌지만, 광주시는 적절한 응징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에 인사와 회계,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경영 혁신 감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산하 기간과 출연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통해 연봉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성과계약'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에 출자ㆍ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제도는 시행 중이지만, 경영의 성과를 측정해 책임을 묻도록 한 성과계약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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