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가 변화하여 나비가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의식은 실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성도로 거듭나야 한다. (사진: https://blog.naver.com/mkshome1/140120759028)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찾아 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죠.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볼수 있다는 말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왕이었기 때문이죠. 즉 왕을 알아야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 자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메시아가 아닌 선지자중의 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렇게 물어 보겠습니다. 왜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지 못했을까요?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거듭난다는 말은 정통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구원파의 전매특허처럼 들리죠. 물론 전매특허는 아닙니다. 다만 구원파에서 거듭난다는 말을 오해하기 때문에 문제인 거죠. 그럼 대체 예수님께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먼저 우리는 거듭난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구절을 찾아 보겠습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하신 말씀중에 이런 말이 있죠.

‘성령이 아니시고는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

 사실 성령의 역사는 신비입니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죠. 그런데 성령이 아니시고는 예수를 주라고 할수 없다는 말을 정통 교단에서는 교리적으로 '내적 부르심'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무의식속에서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믿도록 만든다는 것이죠.

 심리학적으로 보면 우리인간에게는 세 가지 의식이란게 존재하죠.

 하나는 '현재의식' 이고 다른 하나는 '잠재의식'인데 이 잠재의식에는 '전의식'과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하죠. 뭐 학자들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여기서 무의식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의 의식이죠. 그런데 이러한 무의식에서 우리가 예수를 받아 들여야 예수를 현재의식에서도 구주로 고백할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감지 못하는 거죠. 그런데 이 무의식에서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믿게 만드는데 이것을 우리는 거듭남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거듭남은 한마디로 말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거죠.

 둘째로 거듭남이란 일반적으로 계약을 의미합니다.

 사실 기독교는 계약의 종교죠. 그리고 이러한 기독교의 계약사상에서 민주주의가 나오죠. 그런데 이러한 계약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세례입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계약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믿는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면 거듭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보는 요 4장에서의 거듭남이란 여기서 말하는 첫 번째나 두 번째가 아니죠. 또 다른 거듭남이란게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여기서 말하는 거듭남이란 '아노덴(Anoden) 이라는 단어인데 그 뜻은 '위로부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거듭난다는 말은 하늘로부터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대체 하늘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불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리병속에 어쩌다가 달걀이 하나 떨어졌는데, 이 달걀이 부화하여 어찌어찌해서 병아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닭으로 자랐습니다. 그런데 닭이 되고보니까 호리병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닭은 호리병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답은 하나 밖에 없죠. 바로 호리병을 깨트려야 합니다.

 우리인간은 어린시절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면서부터 가르침을 받습니다. 바로 여기서 언어를 배우게 되고 언어를 배우면서 커뮤니게이션이 일어나고 신념이 발생하고 관념이 형성되죠. 그리고 이렇게 관념이 형성되면 이 관념은 평생의 자기의 삶의 안내자가 됩니다. 즉 모든 것을 이 관념의 틀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죠. 오늘날 우리나라가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도 이러한 관념의 벽을 벗어나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어떤 관념이든지 공통적으로 실존에 기초하여 관념의 틀이 만들어 집니다. 실존이란 잘 먹고 자식새끼 많이 낳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에는 축제때에 섹스파티를 하는데 이는 실존의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시대의 사람들의 관념에도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것이 축제의 형태로 변경되었죠. 브라질의 '리오축제' 같은 것은 전형적인 고대의 섹스파티입니다만 이것은 리오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수메르에서도 일년 중 하루는 남자고 여자고 바람피울 기회가 주어졌죠. 지금도 중국의 모 소수민족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있다더군요.

 이것은 실존의 문제가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이었죠. 인간의 모든 삶의 가치는 바로 실존 즉 먹고 살고 자식들 많이 낳고 육체의 욕심을 만족 시키고 이것이 삶의 목적이고 가치관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모든 윤리, 도덕이 만들어졌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십니다. 바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였습니다.  바로 율법이었습니다.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인간다운 삶이란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義)를 좆아 사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쳤죠. 이것은 새로운 삶의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어집니다. 새로운 정체성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갖게 되어지는 사람에겐 특성이 나타납니다. 바로 하나님을 알게 되어지는 것이죠. 즉 율법이란게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되어있죠. 그러니까 율법을 배운 사람들은 자연히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즉  바리새인과 같이 율법을 많이 공부한 사람도 여전히 가치관은 실존의 가치관을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즉 삶의 목적이 이 세상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이 한참 인기를 얻어가자 가야바 라고 하는 제사장이 예수님을 죽이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사람이 죽어 모든 백성이 사는게 낫다.

 얼핏 이것은 예수님을 죽여서 우리의 죄로부터 구원받자 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머 요한은 그렇게 해석했으니 그럴거라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적인 안목이고 실제로 가야바는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닙니다. 가야바가 이러한 말을 한 이유는 예수님이 인기를 얻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면 로마군인들이 쳐들어와서 우리는 망한다. 그러니 예수를 죽여 버리자.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당연한 것이었죠. 왜냐하면 당시의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생각하는 영적인 구원자가 아니라 정치적 메시아였기 때문에 만일 예수님이 진짜 메시아라며 다음 수순은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제사장들을 보면 기가 막힐 일이 있죠.  메시아가 오시면 만일 예수님이 메시아라면 자기들도 복종해야 하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으니 가만두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왜 그랬을까요? 이들은 실존을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제사장들이나 율법학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백성들도 그랬죠. 즉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 들일 것이냐 말것이냐로 고민하였지만 그들의 모든 삶의 중심은 바로 실존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니고데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니고데모 역시 삶의 가치관과 중심은 실존 곧 잘 먹고 잘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안목으로 예수님을 보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넌 하늘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때에야 넌 내가 메시아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가치관이 바뀌어야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죠.  그런데 가치관이 바뀌지 않았으니 예수님이 메시아로 보일리가 없었죠. 그래도 최대한 양심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예수님은 '대 선지자' 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럼 이제 물어 봅시다. 그럼 대체 어떻게 거듭날수 있을까요? 즉 어떻게 해야 우리는 실존 중심의 가치관에서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다음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여수<심리학 박사 >

김여수 컬럼니스트  kkadang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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