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번 시간에 구체적으로 오전에 해야만 될 세 가지 ‘과제‘는 <긍정 생각하기, 긍정 묵독하기, 긍정 낭송하기>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하루 중 오후에 실천해야 할 다음과 같은 방법은 꼭 부부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나를 향한 호기심이나 관심을 가진 사람 누구에게나 좋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고무줄 당기기(pulling rebber band)기법>

이 기법은 '생각 정지시키기'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왼쪽 손목이나 오른쪽 손목에 노란 고무줄을 걸어 두었다가 화나 분노가 올라오는 시간에 차고 있는 '노란 고무줄'을 당깁니다. 신체에 직접적으로 멈추라고 신호를 정기적으로 주면서 스트레스 받는 시간에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나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기법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감정의 덩어리입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객관화'의 힘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관적인 감정덩어리인 내 모습에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으로 고무줄 당기기를 상용하면 좋습니다. 그 순간 내 자신이 고갈하고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살면서 지금처럼 '스트레스' 받고 '화'나고, '분노'가 올라오는 경험을 앞으로도 무수히 하게 될 텐데, 그때마다 감정고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물 응시하기(looking things)기법>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나요? 아주 좋습니다. 그것은 <사물 응시하기(looking things)기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법은 감정의 흐름을 멈추고 자신의 감정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내 감정이 힘들어지는 원인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주고받아야 할 감정이 고갈되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주고받을 감정이 없는 사물을 응시하다 보면 감정의 고갈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다. 사물을 응시할 때, 그 대상은 특히 ‘자연’이 좋습니다.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정이 사람에게 흘러가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오히려 자연이 가진 긍정의 색과 공기를 마시면서 고요해 집니다. 즉 힘을 얻게 되는 거죠.

<걷기(walking)기법>

상대가 있으면 좋습니다. 부부, 가족들이 아침과 점심에 함께 걸으면 아주 좋습니다.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알 수 없기에 대책도 막막했던 상처들, 결국엔 내 잘못이다, 자책하고 죄책감을 가진 일들을 눈 녹 듯 사라지게 합니다.

'정적강화'와 '동적강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걷는 기법은 움직이면서 그룹을 서로 강화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에 동적강화라고 하지요. 반대로 정적강화는 움직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강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은 ‘정적 강화’에 대한 글입니다.

<거울보기(looking into a mirror)기법>

거울은 '자화상(self-portrait)을 확인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카지노에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계, '창문', '거울'이 없다고 합니다. 나의 가치 있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 나와 타인의 공간을 비교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창문,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는 거울, 이 세 가지를 잃어버린 하루를 혹시 살고 있나요? 신나는 일도 재미도 없는 하루입니다.

사실 내가 나를 만나는 것은 어색한 일이죠. 어색하다는 것은 잘 모르거나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할 때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을 말하는 것이죠. 내가 나를 자주 만나서 긍정의 힘을 주지 않으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는 만큼, 결국 자신의 자아는 잊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맞을 뿐입니다.

이 오후의 계획표를 따라 하다 보면 시간이 아쉬울 거에요. 아쉬운 만큼, 내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자아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사람은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합니다. 나를 알아야 나를 어떻게 사랑할 지가 보입니다. 그것이 진짜 자존감으로서 자신을 세워 주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침에 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오늘 하루 잘하자!', '넌 해낼 수 있어!' 외치고, 저녁에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어!'라고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하면서 ‘정적강화‘를 해야 합니다. ’정적 강화‘는 스스로 자신에게 주는 천근, 만근의 마음 강화제입니다.

거침없이 적극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자체는 나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꼭 탈이 난다는 것이죠. 마음이 더 무거워지고 덧없어져 ‘삶에서 뭐가 와 닿지 않아’ 하기 전에 내 마음을 미리 돌봐주어야 합니다. 버틸 만큼 버틸 수 있다고요? 견디고 버티어서 좋아질 확률보다 나빠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손쓰기 어려울 만큼! 사람의 마음은 누구의 마음이든 무관심과 불균형에 취약하기 마련이니까요. 지금까지 'doing(행동)'의 쉼 없는 움직이었다면, 하루 중 10분만이라도 좋으니 'being(존재)'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괜찮아 집니다. 늘 ‘마음’은 쉼이 필요하니까요. 잠시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순간, 홀가분한 나를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마음도 청소가 필요하고(긍정 생각하기, 묵독하기, 낭송하기), 환기가 필요하며(고무줄당기기), 쓸고 닦아 알고 있었다고 믿었던 나에게 실은, 호기심이나 관심조차도 주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나’라는 미지의 세계에 용기 있게 발을 내 딛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은 진짜 자신과 사랑을 하게 됩니다. 부부관계에 부모와 자식 관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와 내 자신 사이에 자신감을 키우는 <심리학, 나를 찾아서)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안내자를 믿고 함께 떠나볼까요?

                                                                             <본지 컬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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