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그만 창문으로 내다보는 ‘남’의 일들은 어쩌면 그렇게 행복해 보일까요? 하하하하, 으하하핫, 깔깔, 호호호! 나는 자꾸만 그들의 행복을 엿보고 있지나 않는지요?

특히 sns에서 올라오는 그들의 행복이란 자꾸만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들의 여행, 그들의 맛집, 그들의 소유 등, 나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또 다른 세계 사람들의 말 같기도 합니다.

‘부러움은 질투와 동의어입니다. 자존심은 질투의 딸입니다. 그들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그들의 행복이 그들의 여행, 그들의 맛집, 그들의 소유를 부러워하고 따라하는 동안 나의 내면에 자리 잡는 자존심은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나의 이 평범한 일상이 누구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그들이 사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죠.

바꾸어 말하자면 그들 또한 누군가 보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들 또한 조그만 ‘나’라는 공간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엿보다가 이제야 행복을 으스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사람의 삶 또한 경영의 선상에 놓고 보자면 51의 행복과 49의 불행이 서로 교차되고 있음을 봅니다. 그렇게 오래가는 행복도, 그렇게 오래가는 불행도 없다는 말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어쩌다가 아주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빛, 구도, 주제가 선명해서 누구나 보면 좋아할 사진 말이죠. 그런 사진을 sns에 그럴싸하게 올리고, 그럴싸하게 나를 부풀려 놓으면 아주 많은 공감과 댓글이 달리는 거죠. 그런 삶이 진정한 삶일까요? 진정한 내가 아닌데, 진정한 나의 삶이 아닌데?

예전에 모 지역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기사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사주자는 쪽과 사주지 말자는 쪽’끼리 인터뷰한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학교나 그 외 단체에서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컴퓨터가 지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아마 그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여론인 것 같습니다.

사주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아니, 저 같은 경우, 아이들이 두 명이나 있어요.

남편의 월급도 빠듯해 간신히 먹고 살구요. 저도 아이들 컴퓨터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못 사주는 형편인데요.

그런데 이런 제가 내는 세금으로 저보다 못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사주게 된다고 생각하면 제 아이들은요?” 어느 여자 분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박탈감이 든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사주자라는 쪽의 분이 이렇게 대답하셨죠. “어머님은 아무리 어렵고 빠듯하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컴퓨터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저축이라든지, 보험을 넣으면서 보너스나 그 외 여윳돈이 생기면 컴퓨터를 사려고 하는 것일 뿐이지 정말 돈이 없어 컴퓨터를 장만 못하지는 못한 상황이 아니시죠?

그러나 이 아이들은 정말 돈이 없을뿐더러 더구나 저축은 생각하지도 못할 궁핍에 몰려 있지요.” 이 아이들은 부모의 폭력과 학대, 조손 가정, 소년소녀가장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그들의 행복!

사람은 대범하면 좋겠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컴퓨터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은 절대로 컴퓨터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그 컴퓨터를 가졌을 때, 고마워하며 그 컴퓨터를 보고 행복해하는 그 행복감에 대해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의 그들의 행복을 엿보며 “흥, 지들이 뭔데?”하는 순간, 나는 옹졸한 사람이 되어버리죠. 어쩌면 그 순간이 아니면 절대로 미소 지을 수 없는 안타까운 이들의 이야기이니까요.

평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라고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세상, 그들의 행복을 엿보는 수동적인 관계에서 탈피하는 순간 이루어집니다. 끝없이 괴로운 시간이란 없으니까요. 또한 끝없이 행복한 시간도 있을 수 없습니다.

괴롭기만 하다면, 행복하기만 하다면 사람은 미친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을 다스릴 수 있는 내 안의 통제력, 행복할 때 그 행복감을 분별할 수 있는 내 안의 통찰력이 ‘나’를 편안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타인의 행복을 엿보며 부러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러워하지 않으면 나의 행복또한 그렇게 으스댈 일도 아니라는 거죠!

  <본지 컬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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