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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의 충돌 국민은 피곤하다보수정권 10년 국민은 피곤.... 미래권력 무엇으로 풀까
리현일 편집장 | 승인 2015.07.06 17:20
본지 리현일 편집장

절반 남은 대통령을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수정권10년 피로감 커 미래권력이 고개 숙여야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못 나눈다. 그것이 권력이다. 흔히 예로 드는 역사적 사건이 영조대왕과 사도세자의 불화다. 불화의 결과 영조는 소중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서 죽음으로 몰아야만 했다. 사도세자의 비극은 본질적으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이다. 영조 주변을 둘러싼 현재의 세력과 세자를 통해 미래를 꿈꾸었던 세력 간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이었다. 그 비슷한 일이 최근 새누리당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박 대통령은 작심한 듯 원내사령탑(사실은 유승민 원내대표)을 찍어서 불신임했다. 이후 일주일째 정국은 소용돌이치고 있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무서운 기세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물러날 이유가 없다면서 버틴다. 김무성 대표는 겉으로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속으로는 K-Y(김무성-유승민)라인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 친박 의원들은 앙앙불락하고 있지만, 확실한 한 방은 없어 보인다. 청와대도 빠른 처리를 채근만 할 뿐 달리 뾰족한 묘책은 없는 것 같다.새누리당의 내분은 겉으로는 박 대통령의 진노와 이에 저항하는 유 원내대표의 갈등으로 비친다. 하지만 물밑으로는 이미 상당 부분 국정장악력을 상실한 박 대통령의 처절한 몸부림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파워시프트(권력이동)를 꾀하고 있는 미래세력(K-Y신주류) 간의 권력투쟁이다. 투쟁의 결과, 둘 중 하나는 허수아비가 된다.

1988년 노태우 정권 이후 역대 정권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광경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딱 5년 전인 2010년 6월29일 박근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을 칼같이 부결시킨다. 대표적인 현재와 미래의 충돌이었다. 물론 그해 8월21일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며 정치적 타협으로 봉합을 하기는 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 간의 충돌은 김 대통령의 탈당과 여권의 분열, 그리고 이회창 후보가 다잡은 고기(차기 대통령)를 놓치는 것으로 결론 났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비노진영 간의 갈등은 노 대통령의 축출, 그리고 노 대통령의 대선 비협조로, 민주진보진영 집권 10년 만에 보수정권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보수진영에서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러다가 정말 새누리당이 쪼개지는 것 아닌가 가슴을 졸인다. 설사 천신만고 끝에 내분을 봉합하더라도 대통령도 당도 모두 상처뿐인 승리 아닌가 한숨을 내쉰다. 1997년 김영삼-이회창의 갈등, 이회창-이인제의 결별 결과는 정권 상실이었다. 2002년 이회창-정몽준의 보수진영 분열은 정권탈환의 실패였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결코 간단치 않다. 더구나 이명박 전 정권과 박근혜 현 정권 간의 알력이 보수진영의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 게다가 박근혜 정권 내부에서조차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치킨게임을 벌이듯이 서로 물고 뜯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온갖 미사여구나 거창한 논리를 걷어버리고 이 사태의 본질에 집중하자. 쇠락해가는 현재권력과 커져가는 미래권력이 부딪혔다. 둘 중 하나는 물러서야 한다. 누가 물러나야 하나. 일단은 미래권력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2년8개월 임기가 남은 대통령을 꺾을 수는 없다.

오래 끌어서 좋을 일이 없다. 모두에게 욕먹지 않으려다 보면 결국 모두에게 욕을 먹게 된다.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빠른 결단과 실행이다.

리현일 편집장  shina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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