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일이 쉬운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견디면서 사는 일이 우리 삶이죠. 견디지 않으면서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 견딤을 조금 더 함께 견디어, 그 견딤의 짐을 점점 가볍게 여겨주는 일, 그리고 마침내 일상의 행복과 성장을 도와주는 일, 즉 자아의 성장과 실현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의 자세를 끌어내는 일, 그런 자세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지니고 산다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면서 견디는 힘을 낼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부정적 시선보다는 긍정적일 때, 미워하고 증오할 때보다는 사랑할 때, 슬퍼할 때보다는 즐거워할 때가 더 잘 견디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 없는 불확실한 견딤보다 무언가 미래에 보장된 것이 있는 견딤은 그만큼 견디어 나가는데 수월하겠죠. 깨끗한 견딤은 존중을 받고, 그렇지 못한 견딤은 양심이 감당할 몫입니다.

견딤과 참음을 구분해 봅니다. 외부로부터 오는 어려움과 아픔은 '견딤', 내부로부터 오는 힘듬과 아픔은 '참음'이라고 합니다.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covid 19와의 전쟁은 견딤과 참음의 동시다발적 칩입이며 불가항력적 요구입니다. 무조건 견뎌야만 하고 참아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 거리를 걸어갈 때마다 사무실이나 상가가 비어가는 게 보입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 옷가게, 화장품 가게, 식당과 그 외 개인 사무실 등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이건 1층을 말한 것 뿐입니다. 2, 3층의 보이지 않는 가게와 사무실들은 어떠할까요? 코로나가 가져온 경제적 퇴행은 웬만하게 든든한 살림 아니고서는 각 가정마다 한 걸음 물러섬, 즉 퇴행이 고착된 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견뎌야만 하는 판데믹 상황 속에서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내면의 우울을 참느라 하루하루 힘든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견딤과 참음의 이중 고통이 온 정신을 갉아버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심신, 감정, 인간관계, 감각 경험, 소리, 촉각, 시각 등 이 모든 감각은 우리 내면의 약국 창구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즉 건강한 생각은 그 약국 창구에서 건강한 화학물질을 소비하고, 불량한 생각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소비합니다. 여기서 화학물질이란 우리 인체 내에 있는 호르몬을 의미합니다.

이 끔찍한 판데믹 상황 속에서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병이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나,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에는 저 또한 찬성합니다. 우리가 코로나에서부터 자유를 얻으려면 코로나 자체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겠죠?

삶에 대한 나의 인식을, 마음을 바꾸고, 나의 태도와 믿음을 긍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삶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삶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바꾸어졌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 몸속에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곧 건강한 신호를 받아들입니다.

우리 몸속의 약국 창구에서는 누가 들어오나 살피고 있습니다. 긍정이 들어오면 그 약국 주인은 주문에 따라 건강한 호르몬을 내어 줍니다. 불량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면 유독성 호르몬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세포는 자신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시그널을 바꿉니다.

우리 몸속에는 하나의 ‘지능’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 지능을 치유라고 불러봅니다. 아득한 태고적, 그보다 더 태고적의 힘, 내가 태아였을 때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10개월 동안 나를 지켜주었던 그 지능의 힘, 치유입니다. 자꾸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세포의 시그널은 자꾸만 유독한 호르몬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 몸을 만들었던 힘이 우리 몸을 치유한다는 역설을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람의 생각, 믿음, 감정이 어우러져 치유의 힘을 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어볼 수 있겠네요. 치유에 관한 한 우리 스스로가 우리 몸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혹은 자신의 몸을 넘어선 바깥세상에 대하여는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무언가(품위, 허세, 직위 등)를 가지고 싶다든지, 유지해야만 한다든지? 하는 것 때문에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자유로운지, 경직되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할까요?.

그 질문에 거리낌 없이 ‘긍정’을 대답할 수 있는 분이면 분명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이시니, 평소 코로나를 잘 견디고 계시는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파란 용담꽃 꽃말을 생각해 보는 하루입니다.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입니다. 와전 되었는지 어떤 사람은 힘들 때를 슬플 때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Covid19, 그 견딤의 피로도가 심각하게 슬픈 상황이지만 사랑하세요.

이럴 때의 사랑이란 말은 긍정, 낙관, 인내, 참음이라는 수식어로 대신할 수 있겠죠. 진정한 살 길은 사랑하는 거라고, 푸른 용담꽃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 길만이 자존감을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아니 유일한 살길입니다.

상담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상담을 받아서 더 건강해 질 수 있고, 현재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도 그 일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추위에 가슴 답답하신 분, 이 글을 읽으시고 힘내세요. 코로나, 함께 견디며 나가요.

오늘 당신의 마음은 긍정인가요?

그럼, 오늘도 살며 사랑하는 긍정의 "견딤"입니다

◆ 본지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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