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변호사 17건 심의위에 제소…“문재인, 초등학생도 아니고”

새누리당이 영입한 ‘젊은 전문가 그룹’ 의 다수가 막말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심의위)에 제소되거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부적격 인사들이 새누리당의 영입인사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새누리당이 영입한 젊은 전문가 그룹 중 종합편성방송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심의위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건 김태현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총 17건의 발언이 문제가 돼 심의에 올랐고 경고 1회와 권고 4회, 의견제시 1회의 제재를 받았다. 11건은 심의중이다.심의위 심의 결과는 문제없음·의견제시·권고·주의·경고 단계로 제재 수위가 높아진다.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5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과 관련한 발언이다. 당시 김 변호사는 “영국에서 (아들을) 불러 와가지고 사진 한번 찍으면 속된 말로 의혹 제기했던 의사들 다 처벌받고 의사 면허 날아가고 (중략) 박원순 시장은 영웅으로 태어나는 것”이라며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 왜 그걸 안 하고 예전에 이회창 총재의 길로 가시려는지”라고 말했다.

▲ 김태현 변호사가 채널A '김승련의 뉴스 TOP10'에 출연한 화면 갈무리

또 김 변호사는 지난해 4월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참여정부에서 참 희한한 일이 많이 나온다”며 “상고를 포기하고 사면받은 사람이 성완종 회장말고 한 사람 더 있죠. 이석기 의원”이라고 말해 권고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 1월30일 방송에서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 “지금도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분인데 글쎄 초등학생도 아니고”라고 말해 의견제시 제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새정치의 청년할당 정책에 대해서도 “굉장히 소아적인 발상 아니겠어요? 굉장히 단순한 발상”이라며 “결국 정책적 능력이 없다는 걸 보여준 두 사람이 장하나 의원과 김광진 의원인데 그럼에도 또 한 번 제2의 장하나 제3의 장하나, 김광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특정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건은 심의중이다.

배승희 변호사는 심의위로부터 권고와 의견제시 제재를 한 차례씩 받았다. 배 변호사는 지난해 6월26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에서 “안철수 의원은 생각이 없다. 생각이 아직 초선의원 수준밖에 안된다”며 “새정연만 봐도 공천 문제만 관심이 있지, 법안을 국민을 위해 생각하고 넘긴 게 있는가”라고 말해 권고 제재를 받았다. 

▲ 배승희 변호사가 TV조선에 인터뷰하는 모습 갈무리

이어 배 변호사는 지난해 7월28일 TV조선 ‘이병규의 정치옥타곤’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참여 경선 후폭풍으로 대통령 된 거 아니냐”며 “문재인이 참여경선 위헌이라고 하는 것은 곧 자기부정 (중략) 이는 곧 새정치 정당성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해 의견제시 제재를 받았다. 배 변호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외 최진녕 변호사,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의 발언도 심의위에 제소돼 현재 심의중에 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9월15일 채널A 쾌도난마에서 “유대운 (새정치)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가 나왔던 성완종씨와 초등학교 동기동창, 한 2년 선배라고 한다”며 “본인은 성완종씨로부터 단 한 푼도 정치적인 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종환 더민주 대변인은 “막말 발언으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선거 국면을 앞두고 특정 정치집단에 유리한 언론 환경을 만들어왔던 인물들이 새누리당에 영입되는 것을 보면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더불어 이에 대한 심의위 제재가 솜방망이 처분에 그쳐 종편의 왜곡, 편파 방송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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