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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은 왜 이리 힘들까"...아시타비(我是他非) 세상두려운 내일이 아닌 턱 빠지게 웃을 날 기대하면서...
리강영 선임기자 | 승인 2021.02.06 14:21

테스형은 왜 이리 힘들까?

난세(亂世)란 세상 질서(秩序)가 무너지고, 가치는 혼돈에 빠지고, 평화에는 난맥(亂脈)이 싹트게 됨을 말한다.

이때는 성군(聖君)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자(賢者)는 오히려 배척을 당하고 도의는 땅에 떨어지고, 그 대신 간악한 권신이 날뛰고, 그들은 패거리를 모아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아전인수(我田引水 : 자기 논에만 물을 댄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로 세상이 내 것인 양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진정 현인들은 자취를 감추고 우자(愚者)들에게 행운을 안겨다 준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다.

당태종(唐太宗) 때의 일이다.

가까운 신하가 찾아와 간신(奸臣)을 측근에서 멀리하시옵소서.

간신이라니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가?

누구라고 꼭 집어 지칭할 수는 없지만, 간신을 구별할 방법은 있습니다.

폐하가 군신들과 정사를 논의할 시, 일부러 화를 내어 따져 볼 때 끝까지 도리를 지키고 굴복하지 않는 자는 강직한 신하이고, 반대로 폐하의 심기를 두려워하여 어의(御意)에 따르는 자는 간신이옵니다.

그러나 태종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다시 말하면 군주가 정의로우면 신하 또한 정의로 울 것이라는 말이다.

군주가 자기를 속이면서 어찌 신하에게서 정직을 구할 것인가.

나는 오직 성심성의로 천하를 다스릴 뿐이다. 「18 史略」 태종의 치도(治道)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 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정치, 사회 전반에 소모적인 투쟁이 반복된 우리 사회를 반영한 것이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의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하며 아시타비가 올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많았던 사자성어 역시 아시타비와 비슷한 의미의 후안무치(厚顔無恥)로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니 앞에서 말한 악화가 양화를 확실하게 구축한 모양새다. 아마도 가수 나훈아가 노래하는 테스형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두려운 내일이 아닌 턱 빠지게 웃을 날을 기대해 본다.

 

리강영 선임기자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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