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의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2000년 1월) 재정되었다. 그리고 평화공원 조성사업 진행과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위원회에서 진상조사 보고서가 확정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03.10.31) 사과가 있었다.

그로부터 11년 후인 2014년 마침내 침묵과 금기의 역사를 깨고 특별법으로 위령(慰靈) 받아 4월 3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받았다.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거창사건과 노근리 사건도 특별법을 통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진행 중이다.

여순사건('48.10.19)은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고 있던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파병을 반대하면서 일으킨 사건으로, 수많은 여수민간인이 희생당한 현대사의 비극이며 가슴 아픈 역사다.

그래서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16~20대 국회에서 4차례 특별법이 발의되었으나 번번이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었다가 올해 73년의 피맺힌 한의 장벽을 여야 합의로 6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여순사건 특별 법안은 국무총리 소속의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설치하여 대통령의 재가를 걸쳐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내년 2022년 1월부터 시행한다.

여순사건으로 오랜 상처와 분단의 세월 동안 자행된 속수무책의 사건들, 왜곡된 역사 등이 특별법 통과로 명예 회복을 위한 단초가 마련되어 진상 규명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래서 지자체는 특별법 개정, 기념공원 조성 및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 지원 업무 등의 후속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완전한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이념 대립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넘어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서로를 보듬고 지금까지 긴 세월을 견뎌 온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존엄성과 시민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여수를 세계적인 평화와 인권도시로 조성하여 아픔의 10월은 경건한 마음으로 엄숙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그래서 10월은 친목대회 등을 자제하고 여순사건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구국의 성지 여수오동도에는 남해바다 청정해역의 풍광을 받아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민들의 진실한 사랑을 받아온 동백꽃 꽃망울수술은 노란빛이 평화를 나타내고 있어 여수시의 꽃과 나무로 상징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아픈 역사로 10월이면 외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렸던 동백이 이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역사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과거에 여순사건을 말하면 시민들을 ‘용공주의자’ 또는 ‘빨갱이’로 몰렸다.

이제 ‘반란’이란 꼬리를 떼어낼 수 있게 되었다. 아픔을 잊지 않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를 바라는 유족들과 국민을 생각하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다시는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추념일로 지정될 때까지 위로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말고 과거의 아픔을 치유될 수 있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특히,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반드시 특별법으로 위령 받아 ‘국가추념일’로 제정되어 ‘침묵의 사이렌’ 소리가 전국적으로 울려 퍼지도록 원안의 수정분이 수정되어 발원지에 위령탑과 평화공원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 윤문칠:(전) 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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