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가 사업자의 요구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검토했던 부지(빨간색 실선).

여수시가 웅천택지지구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당초 계획보다 수십미터 높은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검토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관광휴양상업용지’의 10층이하로 층수가 제한된 토지에 모 투자자가 10층이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요청한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다양한 의견 청취 결과 반대여론이 높아 최근 변경을 안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해당 부지는 웅천 지웰 1차 도로 건너편 1만5,940㎡로 예정가격은 232억여원에 이른다.

현재 호텔과 오피스텔 건축이 가능한 부지로 용적률 700%이하, 건폐율 70%이하, 높이 10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이 부지는 그동안 수차례 유찰됐다가 지난해 9월 지구단위계획은 10층이상에서 10층 이하로 변경고시했다.

변경 고시 이후 한차례 입찰을 시도했지만 역시 유찰됐다.

시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모 사업자가 30층 높이의 호텔건립과 50층 규모 2개동 68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가능하도록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의 요구대로라면 현재 10층 이하 제한은 10층 이상으로 변경되고 용적율 역시 700%이하에서 900%이하로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시 680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야 해 상수도배수지 용량부족 발생은 물론 학교시설 부족, 인구증가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 등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여수시는 “인구증가로 인한 기반시설 추가 확충 비용과 학교시설 분담금에 대해서 사업자가 전액 부담토록 조건부 제시해 이에 응할 경우 지구단위계획변경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조정 검토안을 지난 21일 시의회 전체간담회 자리에서 설명했지만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 입장을 밝혀 시의회도 ‘반대’ 의견으로 정리됐다.

김행기 의원은 “투자자를 위한 계획변경은 안된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화 의원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 발전계획에 의해 충분히 검토한 후 사업추진이 이뤄져야지 사업자의 사회공헌사업 이행 여부 등을 판단해 사업을 검토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자측의 제안이 있어 검토하던 사안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등에 따라 변경추진을 안하는 방향으로 내부 의견을 정리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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