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강영뉴스닷컴뉴스]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청와대 국고국 소속 직원이라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슷한 외모를 이용해 친척 행세를 하며 사기를 쳤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0일 자신들이 대통령 통치자금을 조성하는 '청와대 국고국' 직원이라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 모(59세)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 등은 차명계좌에 숨겨둔 대통령 통치자금 1280조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하면 원금을 2배로 갚아주고 사례금으로 30억 원을 지급하겠다며 하 모(80세) 씨 등 2명을 속인 뒤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모두 2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씨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닮은 용모를 이용해 그의 6촌 동생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을 믿게 했다. 이들은 돈을 건네 받으면서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릴 경우 경제적 불이익과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보안각서까지 작성케 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 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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