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1일 "KBS가 재정 악화 대책으로 순천과 목포 등 7개 지역 방송국을 폐지하려 하고 있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KBS 사측이 마련한 비상경영계획에는 지역 방송국의 기능 이전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순천·목포·안동·포항·진주·충주·원주 등 7개 지역국 핵심 기능인 TV와 편성, 송출센터, 총무직계를 광역총국으로 옮기는 것이다"며 "순천과 목포는 광주로 통합해 인원 3분의 2이상을 뺀다는 의미이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계획은 '지역 방송국은 효과는 없고 돈만 들어간다'는 KBS 경영진의 인식수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며 "지난 2004년 여수를 비롯해 공주·남원·군산 등 7곳의 방송국을 없앴던 연장선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BS 사측은 중대한 결정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동의를 구하는데 소홀했고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처사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국의 보도, 프로그램 제작 기능이 없어진다면 지역 주민들은 수신료를 낼 이유가 크게 줄어든다"며 "지역방송국 폐지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방송법에 '지역성' 개념을 명시해 지역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한다"고 촉구했다.

리강영대표 기자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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