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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역방송국 폐지계획을 즉각 철회하라.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한 결정 용납 안 돼....
리강영 대표기자 | 승인 2019.08.01 15:10

KBS는 최근 ‘비상경영계획 2019’를 발표하면서 목포, 순천을 포함한 7개 지역방송국의 핵심 기능인 TV와 편성, 송출센터, 총무직제를 없애고 광주 등 광역 총국으로 통폐합 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에 제작된 영화 ‘라디오스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이 영화는 한물간 스타의 재기를 다룬 내용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방의 한 지역 방송국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비록 작은 규모일지라도 방송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였다.

그러나 이제는 영화에서처럼 아기자기하고 지역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국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KBS는 지난 2004년 여수를 비롯한 공주, 남원, 군산, 영월, 태백, 속초 등 7곳의 방송국을 폐지한데 이어 2020년에 또다시 목포와 순천을 비롯한 지방 소도시에서 어렵게 지역뉴스 등을 송출하고 있는 7개 방송국에 대해서 지역뉴스 등의 기능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KBS의 비상경영계획 시행을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국민 모두가 골고루 방송의 혜택을 누리는 방안을 찾기보다는 단기적인 경영개선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 지역방송국 존폐 문제를 “효과는 없고 돈만 들어간다.”는 식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경영진의 천박한 인식수준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수도권에서 보기에 지방은 다 같은 지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지역으로 내려오면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이 존재한다.

광주·전남만 보더라도 광주와 전남은 산업구조 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양식이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역시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그동안 광주뉴스와 서남권뉴스, 동부권뉴스가 각기 다른 차원에서 생활밀착형 보도가 가능했다. 또한 각 지역의 토착비리를 감시하고 보도하는 등 언론으로서 순기능을 담당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KBS의 계획대로 광역단위에 한 개의 방송국만 남겨둔다면 그동안 지역의 공기로서 충실히 해왔던 지역밀착형 보도와 토착비리 감시등의 역할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또한 KBS는 이 같은 중차대한 일을 결정함에 있어 시청자와 지역민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목포방송국과 순천방송국에서 연간 거둬들이는 시청료만 어림잡아 200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시청료를 받아가면서도 수요자인 시청자와 지역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급자인 사측의 입장에서만 비밀리에 결정하는 갑질의 행태는 즉각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지역국 폐지계획이 강행된다면 지역민들의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6년 9월 경주지진이나 2019년 4월 강원 산불 보도에서 보듯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방송의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

또한 지역 언론의 생존과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지방분권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KBS의 이번 지역국 폐지계획은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처사이자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역에 전가하는 발상이다. 또한 지역간 방송의 불균형을 더욱 가중시켜 지역 언론의 위축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리강영 대표기자  yosul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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