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리강영뉴스닷컴미디어취재부)=여수시가 청사 통합을 위한 별관증축과 관련해 시의회와 지루한 대립각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11월5일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의 여수시의회 집회모습>

지난 몇 년 동안 시청사 증축과 관련해 시 정부와 시의회, 시의회의 내 갑, 을 지역구 의원들간의 이견, 시민 단체간 이견 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여수시의회 제210회 임시회 본회의서 강재헌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본 청사 별관증축 합동 여론조사 추진 동의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이를 놓고 권오봉 시장을 비롯한 여수시 정부를 비롯해 별관증축 찬성론자들이 시의회에 여론조사실시를 할 것을 6개월여 넘게 압박해 오자 급기야 여수시의회에서는 여론조사는 정책 결정의 참고자료이지 여론조사로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세웠다.

이에 반발한 여수시청 공무원노조가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 시의회 앞에서 별관 증축 여론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별관 증축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사퇴하라’는 압박을 해오면서 1위 시위에 돌입하고 있다.

이에 여수시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청공노조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를 존중하는 한편 조합원의 권리 증진이라는 노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여수시의회는 성명서에서 공노조의 시의원 사퇴 압박은 여수시민들의 선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의회는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소중한 투표를 통해 선출된 의원으로서 본인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펼치고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며 “이것은 민주주의와 선거, 나아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노조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근본적인 활동목적은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인 만큼 내부 조합원들을 우선적으로 살피라는 조언도 했다.

시의회는 “우리 공직자들이 장기화하는 코로나 사태로 날로 지쳐가고 있다”며 “방역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보건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직원들도 주말까지 발열 체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노조가 이러한 조합원들의 어려움 해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이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지원금 신청부터 민원응대, 이의신청 처리 등 많은 조합원이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노조의 대응과 지원이 없었다는 내부 목소리에 우선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그러면서 “지방자치는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고 제도적으로도 지방의회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방의회의 의결에 대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지방자치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일 공노조와 시의회 의장 면담 과정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이 욕설을 했다는 공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공노조의 집회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여수시청 공무원노조와 여수시의회 의원들과의 갈등은 이번 청사 별관증축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10월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이 둔덕· 학용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고 나서자 시 현안 사업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며 피켓시위를 펼쳐 지역 사회의 공분을 쌓은 데 이어 2018년 여수시의 뜨거운 감자가 된 돌산 상포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이를 밝히려는 시의회와 시민 단체를 향해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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