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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 0순위는 '사랑 어린'배움이 있는 거지 "[인터뷰] .사랑어린학교' 박정은.김민해선생님... 대안학교라 말하지 않는 대안.이야기
오택진 객원기자 | 승인 2015.07.24 09:47

필자는 <연구공간Q+>의 소식지 창간호에 싣기 위해 전남 순천에 있는 [사랑어린 학교]를 찾았다. '대안학교를 찾아서'라는 제목을 달고 나갈 글인데 [사랑어린 학교]는 스스로를 대안학교라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충분히 '대안'이라 할만하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부모와 교사들 스스로의 삶의 변화를 통해 구현하려는 '희망'이 녹아있다. 인터뷰는 김민해 교장선생님(이하 김)을 기다리면서 대표교사인 박정은 선생님(이하 박)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로부터 시작했다. 이어 중간에 오신 교장선생님이 인터뷰의 바통을 이어 받으셨다. 최대한 대화내용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 필자

 

▲ '사랑어린 학교' 박정은 대표교사 / 사진. 오택진

오택진 :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박은정 : 네 사랑어린 학교 일꾼 박정은입니다..

오 : 여기 오신지는 몇 년 됐나요?

박 : 올해 7년째에요

오: 거의 사랑어린 학교 시작하면서 같이 하신거죠?

박: 네 그렇죠. 제가 와서 평화학교에서 사랑어린 학교로 바뀌었습니다. 그 전에는 YMCA 평화학교였어요.

오: 짧게 평화학교에서 사랑어린 학교로 이름바뀐 과정이랑 언제 창립했는지도 알려주세요.

박: 평화학교는 2003년 순천의 한 단체가 학교를 만든 게 평화학교구요. 그리고 정확하게 언젠지 기억이 안나네요. 2011년도에 사랑어린학교로 아마 이름이 바뀐 것 같아요. 바뀌었고 그리고 평화학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교육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 없이 그냥 그 단체 아기스포츠단 과정의 경험들을 토대로 해서 만든 학교였어요.

그런데 운영해보니 교육이라는 것이 그런게 아니더라고 느끼게 된 거구요. 아기스포츠단에 자기들 해봤던 경험으로 학교를 하면 되겠지 하고 만들었어요. 지역에서의 많은 분들의 기부를 받아서 했는데 이제 실질적으로 아이들 충당은 문제가 없는데 건물을 짓고 하니까 빚이 생기는 거죠. 교육비를 받아 빚갚는데 쓰고 또 계속 이자가 나가니까 돈은 돈대로 허덕이고. 그 단체에서 교사들한테도 월급에서 얼마씩 떼서 이자를 갚는걸 하고 교사들은 다 그 단체 직원이었으니까요. 전문적으로 교사로 양성된 사람이 아니라 간사로 채용된 분들이니까요. 그 다음에 부모들은 왜 당신들이 하겠다는 교육을 하지 않느냐 처음에는 엄청난 내용과 목표로 학교를 만들었는데 온갖 유명한 사람들 이름을 넣어서 교육을 한다고 했는데 부모들이 속았다 이렇게 된거에요. 그리고 계속 돈에 쪼달리고 그 단체와 부모들 사이에도 계속 의견이 안 맞았고 여기에 교장이 공석이었어요. 그리고 그 단체에서 대리운영처럼 했는데 학부모들이 교장선생님 모시고 학교답게 우리가 만들겠다 하고 교장을 모시는 과정이 몇 번 있었는데 그것마다 잘 안됐나봐요. 여튼 지금 교장선생님이 오시면서 이거 맞지 않다 교육하는 곳이 첫 출발부터가 맞지 않게 됐다 준비가 되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아이들이 많으니까 맞지 않다 이렇게 해서 그 단체랑 결별을 해요.

상당한 준비를 했어요. 준비라는게 다른게 아니라 그 배움터의 주인과 학교를 우리는 철학이라고 보거든요. 어떤 정신이 있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명확한 정신을 준비하고 사람과 합의하고 그것에 맞는 교육의 내용을 준비하고 이런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그것 없이 진행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개를 하고 또 반성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이 그 과정을 밟자 같이 해서 2011년도 전 교사가 다시 새로 학교 문을 여는 마음으로 사랑어린 학교를 시작하게 된거죠.

오: 사랑어린 학교에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박: 지금 현황은 그니까 여기 초 중 9년 과정 학교예요. 그리고 어른 과정도 있구요. 현황은 초 중아이들 70여명, 어른들 학생 24명. 이렇게 해서 평생 교육 기관의 장처럼 이렇게 지금 고민되어지고 만들어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 사랑어린학교 전경 / 사진. 오택진

오: 여기 선생님 몇 분이시지요?

박: 우리는 교사라고 안하고 일꾼. 일꾼으로 얘기하거나 배움지기 배우는 사람이다 교사는없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일꾼이 여덟명 이구요. 밖에서 들어오시는 어머니 교사. 엄마들이 하는게 아니라 간디가 얘기한 게 교육을 하는 사람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어머니교사라고 해요. 그런 분들의 수가 상당히 많아요. 스무 분정도 그분들은 거의 돈을 받지 않고 오시는 분들. 좋아서 여기서 이렇게 하시는 분들 그래서 중학교 과정의 전문적인게 들어가니까 그런 분들이 많이 필요하죠. 초등은 고학년들. 고학년 어머니들이 일곱 여덟분. 그래서 어머니교사가 서른명 정도네요.

오: 지금 일꾼 배움지기 선생님들은 초창기 그 단체 채용 직원들 그대로 인가요? 아니면 좀 바뀌었나요?

벅: 두 분이 바뀌었어요. 그때 교사들이 다 사직했어요. ‘우리 이거 맞지 않은데 이때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양심상 못하겠다’고 전체가 사직을 했구요. 정말 내가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으로 살겠다 하는 사람과 바깥 선생님들이 똑같이 원서를 제출했어요. 밖에 선생님들이 면접하고 저도 사직하고 다시 면접보고 그 과정에서 들어온거에요.

오: 그럼 일꾼은 자기 맡는 과목이라고 합니까? 그렇게 배치되어 있나요?

박: 그러니까 초등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상근하는 배움지기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분이 있어요. 또 자기 전문 과목을 갖고 들어오시는 바깥 분들도 있으시니까 근데 이제 초등 같은 경우에는 일학년부터 육학년까지는 거의 담임이 주기집중수업이라고 해서 중심 과목을 오전에 가지고 가요. 나머지 예술과목이나 이런 것들은 어머니 교사들이 들어오시구요. 그렇게 되고 7,8,9도 지금은 그 형태라서 과목보다는 그 아이들하고 생활 같이하고 주요 수업 오전에 하는 90분 수업을 진행을 하죠 대부분이 배움지기들이.

오 : 여기가 다른 대안학교에 비해 좀 독특한게 등록금을 ‘자율납부제’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낼 수 있는 만큼만 내라는 건데요. 어떻게 시작한 건가요?

박 : 사람들이 자율납부제에 대해서 뜨악해요. 처음 오는 사람들은 ‘황당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세요. 커피 한잔주면서 알아서 내 주십쇼 하면 ‘다른 분들은 얼마 내세요’하고 꼭 물어봐요. 그리고 그래도 최저선이 있지 않냐 물으시구요. 처음에는 그게 있었어요. 그거 없앤 지도 좀 됐죠. 형편껏 내달라 그리고 이건 교육비의 명목이 아니다 당신들이 학원 보내듯 교육비의 명목으로 내는게 아니라 당신들이 살면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하나의 일원으로써 공동체가족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이렇게 내달라 얘기를 하고 그렇게 해요.

▲ 학교 운동장에서 공 놀이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 / 사진. 오택진

오: 부모들이 상당히 고민스러웠겠어요. 전국의 다른 학교들은 얼마나 내나 알아도 보고 했을텐데.

박: 그런데 다들 자기 형편껏 내요. 처음에는 이것에 있어서 자본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보내는 건 말이 안된다. 특히 지원을 못 받다 보니까 거의 70, 80만원씩 기숙하면 더 내고 책값하고 애들 왔다갔다 하고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거에요. 한명이면 괜찮은데 두 명되고 하면 맞벌이를 해도 아무 것도 못하거든요. 그건 맞지 않다 사회단체 활동하는 이런 사람들의 자녀는 돈을 안 받아요. 우리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교육비를 면제 장학금혜택으로 그래서 문턱을 낮추고 맞지 않는 건 우리는 안하겠다. 언제든 문 닫아도 좋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하는 것에 대해 ‘해보고 안되면 문 닫는다’ 이런 마음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두려움 없이 해보는 거지요.

사람들 다 얘기해요. 언제 나가라고 할지 모르는데 빌린 학교에 이렇게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해도 되냐 그래요. 저희는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그렇게 해서 시작한거에요.

오: ‘사랑어린 학교’라는 이름은 누가 지으신건가요?

박: 우리학교의 스승님이 계시거든요 가독 이은주 선생님인데 그 분이 이름을. 뭐 사랑어린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사랑어린 학교’라고 한 거에요.

오: 학교에서의 공부내용과 방법과 가정과의 불일치가 문제잖아요. 사랑어린 학교에서는 좋은 프로그램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지만 부모들은 자본주의 경쟁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잖아요. 학교와 가정과 아이들이 같이 유기적으로 서로 조금씩 아구가 맞아 들어가야 되는데 그런 차이가 존재하잖아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애들이 공동체, 생명 이러는데 집에 가면 마트가고 게임하고 이럴텐데요.

박: 맞아요 여기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어른 공부예요. 부모 공부. 애들은 내비두면 잘 크는데 애들이 크는 건 부모를 보고 크는거잖아요. 교사는 크게 영향력이 없어요. 사실은 부모를 보고 크는 건데요. 그래서 부모 교육을 이 학교에 들어오려면 부모 배움을 한 달에 한 번씩 하는데 그걸 의무처럼 생각해요. 그리고 한 학기에 한 번 수련이 있어요. 부모수련이, 2박 3일.. 3박 4일 이렇게.

오: 가족 수련도 있던데 그거와는 다른 건가요?

박: 가족수련은 다른 거고요. 안 오면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집으로 보내요. 그게 어떤 의미냐 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오’라는 뜻이에요. 여기는 어른,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곳입니다. ‘그거 안하겠다면 다른데 가시오. 굳이 여기 보낼 필요 없소’이런 의미죠. 여기는 뭐 특별나게 좋은 데도 아니고, 의미가 있다면 어른이 공부하면서 자신의 변화, 자신의 성찰을 통해서 부모가 먼저 행복한 걸 연습하는 덴데 그거 안되면 ‘다른 데 가시오’하고 아주 단호하게 얘기해요. 그러지 않으면 유지도 안되고 아이들 교육도 안되는거죠. 부모들이 많이 다른데 비해서는 상당히 노력하세요. 그러니까 자율 납부제도 가능하고 그런데 쉽지 않은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가족순례도 해요. 가족 순례는 가정방문과 비슷한 건데 아이들이 가정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부모가 이 아이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가 학교 부모라면 가정에서의 생활을 봐야 하니까. 부모 집에 가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요.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도 하구요. 부모들이 상당히 힘들어해요 한 달에 한번은 의무이고 무작위로 하는데 상당히 많아요.

▲ 관옥나무도서관 내부에 게시되어 있는 가족약속문 / 사진. 오택진

오: 부모들이 내 아이가 좋은 아이로 좋은 사람으로 잘 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공부를 잘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같이 있잖아요. 사실 어떤 영향을 받는지가 중요한데요. 저학년 때는 뛰어놀고 하더라도 고학년 되니까 슬슬 성적의 압박, 중학교 가야되고 주변에 엄마들 얘기 들으니까 학원을 하나 둘 씩 보내고 고민들이 많아지죠.

박: 여기도 초반에는 그런거 많았어요. 여기는 상당히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왔어요. 의사, 교사.. 전국적으로 대안학교를 보내는 부모들이 교사들이 많아. 여기도 초반에는 상당한 유지들이 온 것처럼 ‘귀족학교’라는 그런 오명도 있었어요. 이 사람들의 생각이 뭐냐면 내 아이가 어릴 때 행복하게 마음껏 놀고, 내가 뒷받침 해줄 수 있으니까. 초반 부모들은 그런 생각들이 있었죠. 사교육으로. 그래서 그런 영향들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긴 해요

오: 그 선택은 사실 초등학교 때는 애를 설득해서 동의를 구하기 하지만 부모들이 하는 거잖아요. 초등은 대안학교 보내고 중간에 마음이 달라져서 중등이나 고등은 일반학교 보내면 이 아이들이 받는 충격 또는 내적인 충돌이라던지 그런게 스스로 해결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예 공부를 시킬 것 같으면 기존 경쟁 체제에 뛰어들어서 어릴 때부터 전투력을 키워야 하는데 말이에요.

박: 여기 애도 초반에는 전학을 많이 갔어요. 고학년이 되면 그런거는 뭐가 있냐면 무기력증이 없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막 자라온 애들은 이미 공부라는 게 어깨에 딱 지어져 있는거야. 낙인이 있는거지 잘하는 애 못하는애. 여기는 경쟁을 안 하니까 애들이 배움에 대한 열의가 상당해요. 산만하고 그런데도 애들이 딱 집중을 하면 상당한 집중력과 배움에 대한 열의가 살아나는거지. 많은 부모들이 처음에 오면 일반학교 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이런걸 물어요. 근데 재밌어 하면서 상당히 잘해요

▲ 사랑어린 학교 서예 및 예술활동 공간 / 사진. 오택진

오: 저는 그게 큰 차이라고 봐요. 부모님들이 빠르면 돌 지나서부터 사교육을 시켜요.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하는데 애들이 초등학교 6년을 학원 다니면서 중1이 되면 무기력해지기 시작해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달라지고, 배우는 것과 자기 삶이 다른 거죠. 어른들이 좋은 사람이 되라 하면서 현실에서는 일등이 되라하고. 엄마 아빠가 칭찬할 때는 친구에 대한 배려 이런 게 아니고 성적 잘 받아올 때 인거에요. 이런 삶과 학교와 공부의 괴리가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죠. 공부라는 게 참 재밌는 건데 내가 모르는 걸 배우면서 즐거움이 생기는건데 이 즐거움이 사라지는거지요. 그런데도 중 고등학교 때 버틸 수 있는 건 왜 버티냐면 다 앉아있으니까 나도 앉아있는거에요.

우리 딸을 보면 학원에는 안보내는데 수업 시간엔 집중한다고 해요. 학교 다니는걸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요. 아침엔 아주 신나게 룰루랄라 하고 가요. 그 차이가 하루 만에 생기는 건 아니겠죠. 학교에서도 앉아있고 학원에서도 앉아있고 배움이 일어나는 곳은 없어요. 배우는 게 영어수학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어떤 가치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데. 늘 성적을 가지고 평가하니까 12년 동안 보고 듣고 왔던 것들이 그대로 내재화가 돼서 몸에 각인되는 거에요.

박: 저희는 대안학교라고 얘기를 안 하거든요. 저희 교장선생님은 ‘웃기지마라 우리가 뭔 대안이냐’ 이렇게 말하시거든요. 그리고 어머니들이 얘기하는 대안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대안이냐.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부모와 버금가게 중요한 교사가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요. 그래서 아이들 앞에 서는 사람은 칼날이 서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설 수 밖에 없다고 해서 저희 아주 혹독한 공부를 해요.

오: 그게 가장 어려운 공부인데요.

박 : 다른게 아니라 대부분의 자기 경험으로 사는 거지요. 그래서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상처가 있어요. 없는 아이는 없어요. 저 같은 경우도 그런게 느껴지거든요. 화가 나고 이러면은 뭘 먹어줘야 돼요. 이 구강기 때 젖을 충분히 빨아야 될 때 못 빨았던 그런게 드러나는거지. 교사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고 자기 치유가 되어야지, 아픈 사람이 보이는 거죠. 보이게 되고 품어 안을 수 있고. 어떤 누가 뭔 짓을 하더라도 자기가 치유가 되고 넉넉해지면 품어 안을 수 있는 거에요. 그런 부분에서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부모보다 훨씬 더 자기의 이야기 자기의 공부를 많이 얘기를 하죠. 종교가 있는 학교냐 그렇게 물어보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 기본적으로 생명을 만나는 사람으로써 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내 스스로가 그런 의미의 ‘사랑어린’이예요. 내가 얼마나 사랑어린 사람인지에 대해서 자각하는 것. 그것을 기본으로 보는거죠.

슈타이너. 발도르프 학교 들어보셨어요. 슈타이너 공부를 해요. 저희가. 그래서 그거는 그것대로 저학년 아이들한테는 놀이중심의 수업, 고학년에서는 상당히 전문화된 수업으로 들어가는데, 인간에게는 발달과정이 있다고 보는 거지요. 발달과정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는거야. 슈타이너 학교는 일체 매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아요. 모든 수업을 교사가 하구요. 나중에 그 시기가 되면 컴퓨터를 아예 해체를 해서 컴퓨터를 조립을 하게 만들어요. 그 아이가 그 개념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아주 깊은 공부를 하는 거죠. 그런 학교를 가보면 입이 쩍쩍 벌어져요. 어떻게 저런 수업을 하지? 초등아이 수업부터 보면 한 타임이 한시간 20분, 90분 이렇게 수업을 하거든요. 너무 재미나게 애들이 물 흐르듯 흘러. 그 속에 엄청난 내용들이 쭉 있는 거에요. 거기는 12학년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거든요. 그때는 물리 화학 이런것들이 엄청나게 일반 학교랑 버금가게 진행되요.

오: 초등학교 50명 중학생 20명 정도. 구분하면. 지금 어른들 한 20명 있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어른들 과정이 있는 곳이 잘 없는데 그것 좀 소개해 주시죠.

박: 어른 과정은 올해 그 세월호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세월호가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 희생된 것도 있고 또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전체적으로 하나의 사건으로 드러난 거잖아요. 이야기하자면 생명에 대한 이야기나 그리고 교육에 대한 이야기. 또한 세월호를 통해서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교육기관인데 그러한 세월호가 준 교훈을 우리의 삶 현장 속에서 새기면서 살 수 있을까 과정에 덴마크라는 곳을 만났어요. 거기에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이 사회에서 그대로 통용되는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사람은 존중받는 사람이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 사회에서 그대로 적용되니까 이 사람은 행복하죠. 또한 이것은 가장 크게는 이 덴마크라는 나라가 어른나이로 34세 35세 정도가 되면 자기의 삶을 다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누구나 가져요. 35세 이후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가 모두가 도와준대요 그런 짧은 단위의 학교들이 스콜레라고 해서 애프터 스콜레라는 이름을 해요. 그래서 중학교 가기 전 17.5세 정도가 되면 우리 같으면 대학을 다닐 시기 전에 일년 정도의 활동이 많은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 학교에서 마음껏 해보면서 나의 이후의 삶을 계획할 수 있게. 이 학교의 정신은 그러한 것과 공동체. 기숙학교에서 공동체성을 기르고. 그리고 이 학교들의 경우 여러 가지 학교가 있어요. 축구, 음악 등 이거는 다 학력이 인정되고 국가에서 돈이 지급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또 한 축으로는 거기 있는 교사들이 학생 한명 한명에게 35세 이후의 삶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안에 편재를 해놨어요. 그렇게 해서 이 사람들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우리 또한 그것이 필요하겠다. 우리 또한 교육기관으로서 스스로 자발성, 자발적으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와 사회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에 있어서 기본은 나이다. 나의 혁명이 사회혁명이 가능하다. 기존에 우리가 운동을 했던 과정에서는 사회의 어떤 제도를 바꾸고 이런 게 중심이었다면 그 속에서 나의 혁명은 찾아볼 수가 없지 않았나. 이런 고민들이 같이 됐어요. 그래서 우선 나도 그렇게 살아보자.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해보자. 내가 있는 곳 순천에서. 그래서 만들어진 게 생공 스콜레이고, 그런 취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과정을 밟았어요. 아주 여러 과정이 있었거든요. 스스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글도 쓰고, 내가 얼마나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보겠느냐. 이런 과정에서 20여명의 어른들이 같이 하는거죠.

▲ 계단에 붙어 있는 "나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사랑어린학교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 사진. 오택진

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어떤게 있나요?

박: 구체적으로는 경전 공부가 있구요. 배움터에서 하는 모든 어른들이 하는 생공 스콜레를 열어놨어요. 누구나 올 수 있다. 그래서 배움터에서 부모 대상만이 아니라 경전 공부를 하는데 이거는 순천에 있는, 아니더라도 그냥 누구나 올 수 있다. 그리고 연극, 풍물 진주에서 오시거든요. 진주에서 오시고.. 세밀화 화가 이태순 선생님이라고 저희 배움터에 오셔서 하셔요. 그런 것들. 예술활동, 경전공부 그리고 이번 방학 때는 그 교육 예술학교가 3박 4일 열려요. 그게 생공 스콜레가 기본적으로 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덴마크의 생공스콜레처럼 언제든지 배움터에서 열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을 같이 하고. 바느질도 하고 해요. 철학이 바탕으로 늘 같이 있는. 그것과 더불어. 자기 삶을 얘기하고 그런 과정을.

오: 사랑어린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이라고 해야 하나 가치? 어떤 것일까요?

박: 사랑어린학교는 교육 철학은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도록 돕는다 라는 교육철학이 있어요. 저마다의 길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훼손되지 않고 찾아가면 좋겠다라는 것과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거는 진리 실험의 장. 그래서 진리의 눈을 뜨는 것. 진리란 그럼 뭐냐? 모두가 모든 생명은 하늘이 내신 존재이다. 그러면 모두가 존귀한 존재가 아니냐. 라는 것. 그게 아마 이야기를 하면 사랑 어린 사람인거예요. 모두가 각자의 꼴 대로 고귀한 존재이다.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라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불교에서 얘기하는 천상천하유아독존도 얘기하고 애들한테도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모두가 아버지의 자녀. 누구 하나가 누구는 그렇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가 아니라 우선은 내가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아이들하고 늘 각성하려고 해요. 그래서 배움지기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려고 하구요. 아이들에게도 친구나 늘 풀 한포기 나무 하나 똑같은 생명이란 것을 얘기하고. 그런 것들이 모든 교육과정에 스며들게 고민을 합니다. 그거의 중심이 되는게 걷기, 밥모심, 명상이예요.

우리 애들이 매일 걷거든요. 학교버스타고 바닷가에 내려서 바닷가 길을 걸어요. 늘 거기에서 1시간 이상을 걸어요. 그래서 학교를 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비 입고 걷고. 땡볕대로 걷고. 월요일 오전은 통으로 걷고 세 시간 네 시간을. 그래서 뭐냐 하면 아이들 발달과정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오감 사용하고 사지를 사용하고 초등 시기에는 특히나 필요하고. 중학교 시절에는 사춘기. 흔히 얘기하는 몸의 변화가 심리적 변화까지 충분히 발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걷는 거라고 보는거예요. 중학교 아이들은 순례라는 것을 가요. 15박 16일. 이웃나라 순례 산티아고. 올해는 9학년들이 인도순례를 하거든요. 40일 이상. 그렇게 가고. 충분히 매일매일 걸음으로서 해서 자연과 호흡하고 그리고 더 깊게 이야기하면 아이들한테 얘기하진 않지만 그게 자기 성찰인거죠. 침묵 속에서 걸어보는 거. 그런 과정들을 아이들이 충분히 경험하면 좋겠다. 얘들아 명상하자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오늘은 새소리를 잘 들어보자.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이렇게 얘기해요. 그래서 사람의 존재에 있어서 이성의 시대는 갔다라고 봐요. 저희 학교에서는. 가슴의 시대. 그게 이제 흔히들 얘기하는 새천년의 의미라고 얘기해요. 직관과 통찰을 키우는데 있어서 걷는 것이 아주 중요한 과정이더라.

그리고 밥모심이라고 하거든요. 점심시간이라고 안하고. 그거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게 공기가 몇 초만 없어도 난 살 수 없는 존재, 나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먹는 것이 하나가 되어서 그 에너지로 내가 사는건데 그러면 그것을 내가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죠. 함부로 버리고 함부로 해치고 대충 먹고 이건 내 몸에 들어가서 하나 되는 건데 나에 대한 훼손이라는 거죠. 이 두 개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밥을 상당히 정성스럽게 먹어요. 유기농 이런 것이 아니라 정성이 어린 먹거리. 그래서 그런 걸 생산하는 분들 한테서 사와요. 일부러. 그냥 뭐 이게 유기농이다 농약을 쳤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그런 에너지가 간다 라고 보고 그래서 정성이 깃든 음식들을 아이들이 갖고와서 아이들도 그것을 정성스레 먹는 것이 나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감사한 것이라는 거죠. 그게 이미 나라는 거에요. 그래서 밥모심을 아주 중심에 두고 있어요. 그리고 중등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밥을 지어먹어요. 점심만 어른들이 해주고 아침과 저녁은 아이들이 직접 다 챙겨먹어요.

▲ 사랑어린 학교 학생의 서예 작품 / 사진. 오택진

오: 아침에는 몇시까지 와요?

박: 밥 하는 애들은 7시반까지 와요. 아침 밥먹고 나서. 걷기는 그 이후에. 아이들이 직접 해 먹고 이 과정에서 설거지하고 다 치우고 이건 초등 애들도 해요. 해먹진 않은데 뒷정리 다 하고. 이런데 있어서는 상당히 자립, 자치 이런 것들을 아이들하고 배우죠.

오: 밥모심의 태도나 그 의미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누고 교육을 하면 되는데 방법이나 그런게 있나요 정형화된?

박: 그런 건 없구요. 기본적으로 정성스럽게 한다는 거구요. 그러기 위해서 이제 잡담을 하면서 먹거나 하면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꼭꼭 씹어서 먹는거, 이 음식이 어떻게 해서 나한테 왔는지를 미리 아이들하고 얘기해요. 누구가 만들어줬고 이 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하고 나누고 먹을 대는 꼭꼭 씹고 이야기하지 않고. 웬만하면 그 냄새와 오감 모든 걸 느껴보면 좋겠다 하는데 사실 어린애들은 그게 잘 되지 않는데 여하튼 천천히 먹고 그리고 이야기는 하지 않고 먹는 건 애들이 좀 되고 있구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무릎을 꿇고 먹게 해요. 딴게 아니라 허리를 펴고 하려고. 애들 자세가 너무 안 좋아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우리 반 아이들은 먹어요. 근데 이게 저도 습관이 돼서 어딜 가나 이렇게 먹어요. 일부러 애들하고 몸을 깨우는 연습을 하거든요. 하면 요즘 애들은 너무나도 자세에 있어서 안 잡혀 있어서. 저는 그런 걸 고려해서 무릎을 꿇고 처음에는 다리가 저리다고 하는데 그럼 편하게 앉아라. 애들이 잘 먹고 저도 이제 이게 편해요.

그리고 우리도 공부하죠. 이거는 밥을 모신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동학의 최시형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신. 이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어있다. 모든 것이. 물과 공기와 알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것들 이런 걸로 인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인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자연과의 관계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배우지 않고 사유하지 않고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동학만이겠어요? 그 이전에도 사상들이 있어왔으니까. 옛 어른들의 그런 공부를 갖고 오는거죠.

▲ 학교 운동장 한켠 게시판에 아이들이 제작한 다양한 나무명패들이 전시되어 있다. / 사진. 오택진

오: 걷기와 밥모심 이런 프로그램 이 외에 국어 영어나 수학 같은 일반적인 학교에서 하는 교육 과정은 아예 안하나요? 다르게 하나요?

박: 거기 가보시면 명상이 중심이예요. 사랑어린 습관이라고 얘기해요. 몸에 배는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늘 일상적으로 하구요. 뭐 똑같애요. 일반 교육과정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요. 않는데, 슈타이너의 교육과정을 우리 학교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하고 하는데, 발달과정에 맞게 그 과목들을 방법을 바꿔서 하는거죠.

그래서 저학년 같은 경우 놀이 중심. 몸을 움직이고 내장이 자라는 시기. 이 내장은 각각의 리듬을 갖거든요. 그런 리듬에 맞는 활동을 하는거예요. 그래서 수업을 하더라도 말과 글, 국어를 하더라도 그런 역할, 아이들이 위장이 자랄 시기의 아이들한테는 찰흙을 가지고 놀게 하거나 이 몸에서 나오는 리듬을 그대로 수업시간엑 갖고 와서 놀이로 만드는거죠. 놀이로 만들어서 하고,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이들의 리듬이 숨쉬는 것도 리듬이예요. 들숨과 날숨. 이 모든게 리듬이기 때문에 사계절의 리듬, 하루의 리듬. 이런 것들에 있어서 아이들의 일과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안정적 일과. 아이들한테 뭘 하자가 아니라 노래로 시작을 하고 예술 수업, 우리는 교육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노래와 예술 활동 미술감, 이런 것들이 수업시간에 다 들어가서 이게 하나의 수업의 내용으로 기역 니은을 배우더라도 그런 식으로 배우고. 일반 학교에서 하는 기본 교육과정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요. 방식만 다른거죠.

오: 수학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요?

박: 수학은 그러니까 우선은 저학년 같은 경우 저희가 다 똑같이 오늘 6학년은 소수를 했는데 기본이 전체에서 부분으로. 그래서 만약에 수학과 예술 활동이 다 똑같은데 찰흙으로 기린을 만들면 기린의 머리를 만들고 목을 만들고 다 분리해서 붙이는데 실제 인간이나 모든 것들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만들어졌다가 세포분열이 일어나서 기능을 갖추어 가잖아요. 찰흙도 그렇게 하는거예요. 그림을 그리더라도 식물도 뿌리부터 그리는거예요. 그래서 이런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게.

수학 같은 경우에도 일학년들은 수의 의미가 무엇인지. 수에 결이 있다고 배우고. 1이라는 건 하나를 얘기하는데 이 하나라는 건 전체를 얘기한다. 아이들하고 옛이야기로 얘기를 해요. 2는 상대적 인거다. 이 결에 대해서 3은 안정적인 4는 사방에 있어서의 논의. 이런 거에 있어서 결을 얘기하고 이 결들이 이제 놀이로 나오고 애들하고 여러 활동을 하잖아요. 그렇게 하게 되면 올라갈수록 아이들하고 곱셈을 하더라도 우선 몸으로 해요. 2학년 때부터 곱셈을 하거든요. 일반학교는 삼학년부터 나오는데, 곱셈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공놀이로 생각을 해요. 첫 번째, 두 번째, 처음에는 두 칸씩 넘어가는거, 그 다음에는 세칸씩. 2단 3단 이런 것들 다 놀이로 해요. 작대기를 가지고 놀이로 하든지. 이걸 몸으로 하다보면 애들이 나중에는 구구단을 외울 필요가 없는 거예요. 몸에 익숙해져 있는거예요. 줄넘기로 다 같이 애들이 뛰어들어가보고. 2학년 때부터 곱셈이 들어가면 사칙연산이 나오잖아요. 사칙연산도 결로 배워요. 더하기. 그니까 늘 모으는 다람쥐가 있는데 이 다람쥐는 지금 가다가 하나를 줍고 이렇게 해서 결로 배우고. 그래서 아마 일반학교에 있어서는 스피드, 빨리 계산을 하는건데 우리는 원리를 중심으로 깨우치는거죠. 결을 먼저 얘기하고 왜 덧셈이 만들어졌는지, 그 다음에 곱셈이 만들어졌으니까 이거는 덧셈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곱셈이 나온거니까. 실제 만들어진 순서대로 그거의 결대로 배우는거예요. 이것을 실제 내가 수학자가 되어서 그걸 찾아보는거예요. 소나무가 몇 그루가 있다. 이 소나무를 전체 소나무를 세아려야 해.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애들이 모둠 활동을 하는거예요. 애들이 서로 고민을 해요. 평방 얘기를 하고 리본 얘기를 하고 합산을 하고..

이런 원리를 얘기를 하는거죠. 계속 올라가요 그렇게. 분수가 왜 나오는지 분수가 왜 소수가 되는지, 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 사랑어린학교 '하늘친구반'과 교실 / 사진. 오택진

오: 그렇게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를 하셨어야 할텐데..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자기 준비라는 게 말이 쉽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저도 초등학생 딸을 가르치는 아빠로서 수학 가르치면 화딱지가 나는데 이런 전체적인 교사들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배움지기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텐데, 배움지기들이 자기 준비나 하기 위해서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생활은?

박: 우리는 배움지기를 일차적으로 수행자라고 얘기해요. 수행자. 그게 다른게 아니라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우리가 농담처럼 하는게 자기가 수행자인지 알고 있는 사람. 수신제가에서도 자기를 닦는게 기본이라면 그걸 자기가 수행자 인지 알고 닦아나가는 사람이 있고 다음은 자기가 수행자 인걸 모를 뿐 수행자인 사람도 있다. 여하튼 삶 자체는 늘 연습이고 공부인데 그걸 하는 사람이 배움지기이다 저희가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그렇게 해서 늘 가장 기본은 이제 나를 들여다보는 것. 그래서 부모님도 그렇고 배움지기도. 경전공부도 하고. 내 이야기를 늘 해요. 나는 요즘 이런 고민을 하며 살고 있고 그런 나를 고민한다. 얘기하고 피드백도 듣구.

사실 학교라는 곳 어떤 조직이든지 관계의 문제가 상당히 그것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우리도 배움지기의 관계의 문제가 나서지 않는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서로가 가장 기초는 부처님이 말했듯이 내 안에 있다는 거예요. 내가 이 사람이 껄끄러운 이유는 우선 내가 갖고 있다. 나는 왜 그런 지점을 갖고 있을까? 우선 나를 들여다보는거죠. 그렇게 되니까 상대를 탓하는 것은 거의 없는 거예요. 나한테 왜 이런 지점이 있을까? 어릴 때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럴까? 자기를 들여다 보는 과정이 하나의 축이 있구요. 또 하나의 축은 아까 말씀드렸던 그 또 다른 공부예요.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해요. 수업준비가 상당히 많이 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어요. 수와 셈을 하나를 하더라도 그에 따르는 노래, 예술, 리듬 활동이라 해서 제가 6학년하고 하는 것만 해도 봉을 가지고 아이들과 하는, 그 시기 아이들이 하는. 흔히 얘기하면 로마에 비교를 해요. 생각이 개념으로 넘어가고 관계가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정규화된 것을 좋아하고. 이 아이들이 그런 성향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 놀이를 해야 돼요. 봉을 가지고 . 로마 시기가 법과 정치와 이렇게. 공부도 로마에 대해서 공부를 해요 그런 시기의 아이들은 그런 준비를 해요. 쉼 없이. 그래서 일과 중에는 애들 보내놓고 나면 오늘도 그림 공부하는 날이거든요. 애들하고 할 그림 공부를 미리 해요. 늘 일주일마다 매일 하고. 늘 만나면 우리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리코더를 기본으로 하고. 연습하고 늘 뭘 하기 전에 리코더부터 하고 합주도 하고 노래도 늘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수단 공부도 교육을 하니까 월요일마다 하고. 연극도 아이들하고 발성 발음 이런 것들을 연극도 하고 합창도 하고 그런 것들이 거의 매일 있다 시피..

오: 이건 좀 뭐랄까 질문이 깊어지는데요. 재밌고 행복한가요? 그 모든 과정이. 어떤 느낌이 드냐면 일상의 연속이 공부와 성찰, 쉽게 말하면 도 닦고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자기 준비, 그것을 하기 위한 나의 문화 예술적 감각적 오감을 깨우는 노력이 선행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과정인데 상당히 고된 노력의 과정이잖아요. 꽤 오랜 기간 하셔서 몸에 배셨을 수도 있지만, 모든 걸 하기 전에 리코더를 한다든지 이런 게 딱딱딱 자연적으로 정리되어있는 거라서, 이게 뭐랄까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박: 피곤해요. 피곤한데 그게 있잖아요. 내가 애들을 만나기 위해서 무언가를 준비한다라는 생각보다 예술활동이라는 것이 상당히 자기 정화의 그게 있어요. 명상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그것이 애들을 만나기 위해서 내가 이 공간을 살기 위해서 한다기보다 그걸 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리코더도 해보면 모두가 리코더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상당히 이게 리코더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면 자기 정화와 나의 상태도 알 수 있고 상당히 성취도도 있고. 그래서 재미난 활동이죠. 재미난 활동인데 늘 그렇진 않아요. 사람이라는 게 늘 행복할 수는 없거든요. 그럼 행복이라는걸 찾을 수 없는데, 우선은 만족하는거. 내가 나의 변화를 보는거니까. 때로는 너무너무 피곤할 때도 있어요. 오늘이 사실 너무 피곤해요 새벽 네시까지 술을 마셔서요.(웃음) 사는 게 그런거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고 뭘 따로 추구를 하거나 다른 데 뭔가 더 좋은 게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게 뭐 교사가 모두가 그렇다 이런 건 아닌데 대부분 그렇게 자족하고 사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필요하다면 술도 자주 먹고, 교사들끼리 교육진들끼리 한번 씩 회의도 빵구 내고, 놀러도 가고 이런 과정들이

얘기 중에 김민해 교장선생님이 오셨다. 지금부터는 김민해 목사님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 '사랑어린 학교' 김민해 교장 / 사진. 오택진

오: 선생님 ‘사랑어린 사람’이라는 글귀가 곳곳에 붙어있는데요. ‘사랑어린 사람’ 어떤 의미입니까?

김: 이 뭐 사연이야 뭐 이름이 붙여진 사연이 있긴 한데요. 요즘 들어서 ‘내가 누굴까’ 이제 질문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상당히 소중하고 그 질문이야말로 교육에 삶에 중심이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여러 말을 하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여러 말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질문을 던져봤어요? 난 누군가? 누구예요?

오: 그 질문이 가장 어려운데요.(웃음) ‘나는 누구이다’ 라고 딱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김: 그렇죠, 그럴거예요. 그러나 그 질문을 던져본 것이 바탕이고 중심이다 하는 교육을 놓칠 수 없는 거 같아요.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그 질문을 자기 삶에 늘 이 중심에 바탕에 두고 사는 사람. 그런 교육. 교육이 있다면 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 중에 하나가 그래 염불하듯이 나는 ‘사랑어린 사람’이야. 나는 ‘사랑어린 사람’이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해준다는 것. 그건 아주 굉장한 사건이라구요 사건. 우리 사회에 그런 게 어딨어요. 들어보셨습니까? 그렇게. 그런 이야기를 자기에게 자기가 누구냐 라고 하는 걸 어린 시절부터 던져주는 걸 들어보셨어요?

오: 사실 우리사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뿐만이 어떤 ‘질문’보다는 ‘정답’을 빨리 쫓아가는 사회이니까요. 여기 오시기 전에는 그냥 목회 활동 하셨습니까?

김: 그 전에는 백수지 뭐. 백수니까 왔지. 일하고 있었으면 뭐. 한국사회에 건강한 백수 운동이 필요하다고 봐. 한국사회에. 그냥 백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뭉뚱그려서 이야기 하면 어디로부터 구속되지 않고 돈 때문에 내 삶을 거기다 팔지 않는 노예적인 삶을 살지 않는 백수들이 많이 생긴 그런 질문을 하는 백수들. 그냥 백수가 아니라 그런 질문을 갖는 백수들이 많이 생기길 나는 바라지.

오: 저하고 생각이 똑같으시네요. 저도 요즘 대학생들 만나면 학생들이 받고 싶어 하는 급여가 월 300만원정도 됩니다. 연봉으로 치면 3, 4천만원인데 그 월급을 주는 데가 없어 요. 대구에서는. 학점을 받고 토익점수를 받고 해외 유학가고, 봉사도 스펙에 한줄 넣으려고 봉사도 그냥 봉사가 아니라 현대자동차나 지마켓 아프리카나 캄보디아 가서 한줄 넣거든. 이 봉사라는 게 순수 자발심에 의해서 하는게 아니라 스펙을 위해서 봉사를 하는 거지. 그니까 이 질문이 사라지는 거지. ‘나’라는 자아는 사라지고 돈을 벌기위해 취업시장이 요구하는 대로 ‘나’만 남는 거에요. 그 어떻게 보면 박정은 선생님이나 저는 좀 다른 길을 살아온 사람인데요. 지금 20대는 모두 다 이런 경쟁에 내몰린 삶을 살다보니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기 힘든거에요.

김: 그게 즐거우면 하시고. 자기가 그렇게 살면 돼요. 오 선생이 그렇게 사시면 돼. 젊은 친구들은 걱정할 것 없어 지들은 지들이 알아서 살 거니까. 지들은 지들이 알아서 하는거지. 그런 신뢰는 있어요. 지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내가 생각이 있으면 내가 그렇게 살면 되지.

오: 우리 아이들이 지들이 알아서 잘 하도록 사랑어린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하는겁니까?

김: 내가 잘 살면 돼. 박 선생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자기가 그렇게 살면 돼. 오선생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 그렇게 살면 돼.

오: 선생님 그래도 굳이 학교라는 배움터를 만들 때는 이유가 있으신거잖아요. 각자 알아서 잘살면 굳이 학교라는 공간이 없어도 되지 않습니까?

김: 이건 팔자예요 팔자. 오 선생도 별 수 없이 이거 하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렇잖아. 이 양반(박정은 선생님)도 안하고 살 수 있는데 지 팔자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 이왕하면 제대로 하면 좋겠다 그런 질문을 가지고 사는 거지 세상이 별거 있어. 별거 없지. 별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문제지. 우리도 살아왔잖아.

나 어릴 때는요 우리 집 밖에 텔레비전이 없었어요. 전화는 우체국 밖에 없었고. 그것도 이제 면 소재니까 그런 정도지. 차도 뭐 하루에 한 두 대라도 왔나. 그런데 지금은 어떤 세상이야 이게 내 어린 시절이니까 불과 50년이라 칩시다. 50년도 안되지. 한 세대가 30년이라고 보더라도 3, 40년 동안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지금 뭐 한 집에 차 없는 곳이 어딨어. 근데 마을에 자전거 있는 데가 없었다니까. 전화가 마을에 없었어. 근데 이제는 다 집집마다 그 뭐야 다 쓰고 있잖아. 전화도 부족해가지고 그니까 우리들이 이 생각가지고 아이들과 교육을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아요.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뭘 하겠다라고 하는 게 맞지 않아.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아이들에게 뭘 하겠다는게 맞지 않은거야. 내가 있어보니까 그래.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뭐야 그냥 힘만 들이고 아무런 서로가 피곤할 뿐이야. 서로가 이를테면 뭐 제도 교육이고 공교육이고 그렇지. 그렇게 하면 뭐 마치 될 것처럼 애들을 이해하는 것처럼 그러는데… 대안교육도 마찬가지야. 그 생각에서 못 벗어나는거지 크게. 할 게 없어요 지나 잘살면 그렇게 바꿔주는거지. 정말 그런 생각 있으면 지나 잘 살면 돼. 당신이나 잘 살어.

오: ‘너나 잘해’라는 말씀 속에 제가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공교육의 문제에 대해 서는 많이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경쟁이나 수능위주의 교육이어서 소위 대안교육 대안학교로 불려지는 학교들이 생명, 생태, 공동체에 대해 다양한 가치들을 얘기하잖아요. 이를테면 어른들이 공교육의 어려움 안좋은 점을 깨닫고 좋은 내용과 교육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은 이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신이 스스로의 삶으로부터 변하고 바뀌지 않으면 ‘가짜다’ 지금 이 말씀 하시는 거죠.

김: 다 사기치는거지

오: 네 그런데 사람이기 때문에 갑자기 완벽해질 수 없는 거고 저는 현실에서 한발짝 더 나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사랑어린 배움터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굳이 대안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앞서 인터뷰한 나무와 중학교도 그렇고 다들 어떻게 보면 이제 정답이 있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좌충우돌하고 겪어보고 고치고 이런 과정들 중에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선생님 지금가지 쭉 해오시면서 내가 잘해야지. 니가 삶으로 살아야지 하는 얘기를 좀 길게 좀 해주시죠. 어떤 걸 많이 느끼셨는지?

김: 뭘 길게 얘기해요. 다 얘기했는데 가짜라고. 사기꾼들이지. 그런 게 있잖아요. 왜 내가 지나온 삶을 보니까 ‘아 참 어리석었구나. 부질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교육이라고 하는 게 아이들에게 ‘너는 임마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 니가 아는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면 뭐야 내 스스로가 내가 알았다는 거 이게 아는 게 아니었구나. 그런 이제 스스로의 이 몸으로 되어야 얘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아니야. 말로든 뭐든 간에. 요즘 뭐 보면 뭐 아이나 부모에게 꼼짝 못하잖아요 교사가. 그것부터 틀린 거예요. 교육이 이뤄질 수가 없지 근본적으로. 뭐야 공교육이든 대안교육이든 그게 안 돼있는데.

오: 선생님 오기 전에 얘기 나눴는데 이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가정에서 실제 생활의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부모들과 함께 공부하는 그런 게 매우 중요할 거 같은데 쉽지 않을거 같거든요.

김: 산은 산이여 별 수 없지 이게. 여기는 아이들이잖아요. 아이들과 교사와 부모가 이렇게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제 그 가족 공동체라고 하는 게 이제 깨져버렸잖아. 이게 집이라고 할 수 있나. 하우스지. 홈과 하우스는 다른 거예요.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마을이 있고 집이 있고 최소한 3대가 살아. 나를 중심으로 하고 내 아이와 내 부모가 있고… 이렇게 3대가 사는데 마을로 보면 그런 사람들이. 근데 지금은 뭐 마을이 있나 집이 있나. 그러한 인간이 갖고 있는 이제 그런 문제를 학교가 이제 다 떠안게 된거야. 떠안게 된 학교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이 시대의 인식을 못하고 있는 거지. 한국사회가. 이 가족은 이미 다 산산조각이 됐어. 그 안에서 교육이 이뤄지기는 어려워요. 대개. 아파트에서 한 서너 사람이 또는 너덧 사람이 살아서 거기서 뭐가 되겠어요? 그건 어려워. 그런데다가 더구나 엄마아빠는 다 밥벌이하러 나간다고 나가서. 그러니까 이제 애들이 한시나 두 세시 이렇게 가서 애들이 있을 데가 없어요. 그러면 가서 뭐해. 그 다음 학원을 가. 학원가서 뭐하나. 그러면 대 여섯시에 들어가 가지고 만났는데 돌아가면 가족이 함께 저녁자리를 하는 집이 어디가 있어. 그러니까 교육이라고 하는 걸 떠나서 인간관계나 삶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도 학원가가지고 사람의 온기를 어떻게 느낄 수 있어요? 집에 들어가서 우리 아이들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그건 말이 안돼. 사람의 온기를 느낄 곳이 없어요. 학교가 학교에서 느낄 수있나?

그니까 여기에서는 그 질문을 하는 곳이야 그 질문을. 여기서 뭐 하겠다 이런 게 아니라 이게 사람으로 사나 얘들이.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 가까운 데가 있으니까 오면은 여기서 바로 학교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바다를 보는거야. 바다를. 애들이 지금은 모르겠지. 왜 걷고 왜 보는지 애들은 모를거야. 그러나 어느 날 내가 살아보니까 그게 얼마나 큰 그런거지.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해도 돼.

오 : 앞서 박정은 선생님께도 물어본건데요. 자율납부제의 철학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생각으로 하신겁니까?

김: 그 그냥 어떻게 보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이게 많은 여러 가지의 교육의 문제들이 있겠죠. 그게 뭐야 그 중에 중요한 게 몇 개가 있다고 봐요. 그중에 하나가 저는 자본이라고 봐요. 돈. 근데 이 문제를 중심에 두고 질문하고 고민하고 이 문제를 넘어서볼까 하는 실천이 없는 것은 다 말장난이라고 봐요. 그거는 지들이 좋아서 하는 곳이지 대안학교라고 할 수 없어요. 내가 볼 땐 그래요 그건 대안학교 아니에요. 자본과 돈의 문제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돈을 얼마를 받느냐 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내리는 곳은 지들 좋자고 하는거예요. 돈 있는 놈들이 하는 것이지. 그런 곳을 보고 대안학교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그런 놈들은 사기꾼이야 사이비에다가.

오: 대안학교로 불리는 학교 중에 형편이 좋은 학교는 거의 잘 없고 쪼들리면서 하는데 여기도 그렇지만 급여라 해야 되나. 월급이 뭐 백만원 조금 넘게 씩 받으시는데 정말 최소한의 그 경비로 운영을 하면서 책정된 금액이 교육청 예산 지원 없이 하는 금액이 학생 수가 다르지만, 그거를 대안학교가 아니다 자본을 넘어서는 어떤 대안이라는 것이 자율납부제 만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 내가 자율납부제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그 범위 내에서 그걸 선택한 것이지. 그러니까 내가 말씀을 드렸잖아. 고민을. 똑같이 돈을 받아도 고민해서 받는 거 하고 그렇지 않은 거 하고는 다르다는 거지. 우리가 잘하고 있다 이런 건 아니라고. 우리 만이 갖고 있는 방법이 아니야. 더 좋은 방법과 상황에 따라 이런 게 있다면 뭐 다양한 게 있겠죠.

오: 내부 구성원들의 어떤 다른 이견? 자율납부제에 그런 건 없었습니까?

김: 있었지. 달려들고 화내고 사람들이 많았죠. 의심하고 비아냥거리고.

오: 부모님들도 당황스럽고

김: 부모들도 그렇지. 그렇게 하면 돈이라도 내야 되는데. 돈을 내나. 그냥 그냥 비아냥거리고 그렇잖아. 돈이라도 내야지.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그 정도야. 만사가. 아 이거 좋다 그러면 거기에 동참해서 어떻게 도울까? 이것보다는 뒤에서 뒷담화 까고. 뒷담화까지는 괜찮아 그래도 그건 건강한거야. 그런데 뭐 음 여기도 대다수가 그래요. 대다수가 뒷담화 하고 동참하지 않고 비아냥거리고 그게 대다수야.

오: 일이 안되면 그럴줄 알았다고 하고

김: 일이 안되길 바라는거고. 그게 대다수야. 별거야? 똑같지 여기도.

오: 제가 20대 때는 학생운동하고 쫓아다니고 30대 때 평화통일 운동하고 소위 자본, 제국주의, 권력과 집회도 하고 싸웠는데 가장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내 자신과 내 안의 이기심, 욕망 욕구들은 묻어두고 적과 싸웠어요. 때론 반성도 하고 일시적으로 술 먹고 했는데 이게 순간적인 진심과 감정이라는게 일상을 이길 수 없더라구요. 일상에서 영향 받는 것에 내가 내 자신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게 두려웠고 소위 그런 모습으로 진보적인 모습으로 막 한거죠. 마이크 잡고. 샘 말씀처럼 니가 잘해야지 니 삶으로 보여주라는게 거의 다 40 넘어서 깨달은 것 같아요. 좀 과거처럼 다르게 살아야지 하는 건데 선생님이 당신 삶을 보여주는거다 하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곳곳에 먹고 살기 바쁜 개인들에게 뜻을 가진 개인들에게 당신 삶을 잘 사시오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일이고 하고.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 이 그 그런게 이제 관념 같은건데 하나는 이제 우리가 시대를 잘못 읽은거야 이게. 7, 80년대는 민주화 그게 시대적 화두였죠. 그러면 지금 2014년, 15년 이때는 이 시대의 습관이니까. 이게 뭐예요 지금? 이 시대의 뭡니까? 그 시대에는 민주화고 이 시대에는 뭐죠? 그런 질문을 좀 가져보고. 어떡합니까? 사람이 한 시대를 살 수밖에 없는데 그 시대를 구현하면서 사는거잖아요. 그 시대에는 민주화를 위해서 원 없이 살아가는거죠. 그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문제는 이제 적어도 그건 아니잖아요. 민주화를 위해서 이제 온 생명을 던질 때는 아니고, 그때는 생명을 던졌잖아요. 그럼 이제 내가 지금 온 생명을 던져야 할 이 시대에는 뭐가 있을까? 그게 뭘까요 그게? 저는 있을거라고 봐요. 그런 거를 좀 해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게 되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안 쌓아도 연대를 않더라도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거 아닙니까? 선생님이 이렇게 오신 것처럼.. 난 뭐 때매 오신지 모르겠지만 뭐가 이렇게 흐름이 지금 흐르고 있거든요 그쵸? 느끼죠? 뭔지 모르지만. 그걸 보는 거요. 있을 거란 말이예요. 그런 걸 해보는거죠. 내가 이 시대에 사니까. 안 살수도 없고 사는데. 그걸 어떻게 살아야 되나

▲ 사랑어린 학교 학생의 서예 작품 / 사진. 오택진

오: 선생님 스스로 결론내린게 있으십니까?

김:그건 뭐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예요. 아마 그런 게 있겠다. 내 동료와 동지와 선배들이 시대마다 다 그런 질문을 가지고 거기에 오롯했어요. 집중하고 자기를 다 던졌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우리가 그런 사람을 보고 대인, 군자, 성인 뭐 스승 여러 말을 하잖습니까? 아이들하고 만나면 그런 이야기 하는 건데 내가 그 삶을 살지 않고 어떻게 그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어요. 내가 그 삶을 살고 있지 않은데. 공교육, 제도 교육과 대안교육이나 이런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봐요. 얼마 전에 공교육 쪽에 전교조 선생을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교육이라고 하는 게 내가 누군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걸 바탕에 두고 교육을 하고 있는가. 그걸 떠나서 교육이 가능한가. 그러면 교사가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질문을 가지고 사냐 이거예요. 월급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대안교육 진영에 있냐, 제도 교육에 있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도대체 갖고 사냐. 한 예를 들자면. 그런 질문을 갖고 살지 않으면 나는 교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10%든 99%든 그런 사람은 저는 정치, 경제, 오너, 목사 이걸 다 놔두고 우린 교육 이야기를 하니까.

그러니까 그게 교육현장에서 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 질문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하고 목숨을 다루는 판검사 경찰을 한다 이거예요. 그 사람들이 가서 무슨 짓을 하냐 이거야.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거는 것은 종교에 걸지 않아요. 판검사나 정치에 겁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유일하게 지금 유일한 곳이 교육이야. 그렇잖아요. 종교에도 안 건다니까. 내가 종교인인데 종교에도 안 걸어. 희망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야 될거냐 라고 하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나 정치에 희망을 두지. 좀 그래 정신이 있는 사람은 교육이다 그래요 교육밖에 없다. 그럼 우리가 교육현장에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공교육이냐 이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이라면 마땅히 던져야 할 질문이 아니요. 나는 누구냐 내가 누구냐 이말이야. 어릴 때부터 그런 질문을 교육하는거죠. 세상에 이런게 있어요 정치하는 놈들 판검사 의사하는 놈들. 오로지 돈만 벌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 지금부터 달라지면 돼. 저놈들 놔두고 지금부터 달라지면 돼. 가능하다면 이 아이를 둔 부모에게 부터 이 학교에 갈 수밖에 없지. 방법이 없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이야기 해줘. 내가 볼 때는 그거밖에 없어. 아이들에게.. 내가 누구냐 나를. 새끼들 둔 부모에게. 그 간디가 한 이야기처럼. 선한 일은 달팽이처럼 서서히 가는 거다. 먹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일이다. 이거지. 되냐 안되냐, 일이 어떻게 될거냐, 이런건 없어 그냥 생각하면 그게 행복이지. 최소한 한 세대, 최소한 30년 100년, 1000년을 두고 생각하고 봐야 돼.

오: 오늘 인터뷰 하러 왔다가 공부하고 가네요

김: 절망을 할 것도 없고 기대를 걸 것도 없어요. 내가 지금 좋으니까 하시잖아요. 그럼 됐어요. 옛날 7,80대 운동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건강하게? 보면 아시잖아요. 불과 삼십년도 안됐는데. 그런 식의 안목을 가지고 운동을 하니까 안돼죠. 그런 사람 없잖아요. 자기들이 뿌려놓은 열매를 먹기에 급급하거나. 굳이 뭐 후배들이 그 길을 누가 가겠어요? 그 길을 저 사람도 몇 년을 하더니 고거 보고 자기가 봐서 열매 없으면 돌아서지.

불교 신문에서 몇 사람을 인터뷰인가 토론회였나. 이렇게 그 신문을 주관하는 스님이 묻더라고. 왜 한 시대를 그렇게 열정적으로 정말 정의를 위해서 살아왔는데 왜 사회는 별 바꿔지지 않을까? 변화가 별로 없습니까? 질문을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냥 말했어. 그들이 뿌린 씨를 그들이 열매를 따먹으려고 그러고 따먹었기 때문이야. 그걸 민중한테 돌려줘야지. 그렇잖아. 봐봐. 우리 한 삼십 년 놓고 보면 만약에 그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그 문제를 오롯하게 민중에게 돌려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오: 지금처럼은 아니겠죠 선생님.

김: 그런거예요. 다른 사람은 다른 얘기를 합디다만은. 내가 봤을 때는 그래. 그러면 뭐냐 내가 이제 이 삶을 살면서 내가 이 열매를 따먹으면 안되지. 따먹으려고 하거나 꽃 피우려고 하거나 그러면 안되지. 그냥 나는 그냥 여기서 살고 다만 지금 이게 정말 내가 살아야 할 삶인가. 그런 질문을 할 필요는 있죠. 그럼 내가 살아야 할 삶이란 그냥 살아 보는거야. 결과에 관계없이. 요즘 말로 급여에 관계없이. 난 그렇게 살아보니까 살아지더라고.

오: 학교 와서 애들 보니까 다 인사를 하던데 다 인사를 잘하더라고. 난 이게 외부에 어른이 오면 인사하기로 했나 싶어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하길래.

김: 그냥 좋아하죠. 누구나 오면 애들이 그렇잖아요. 거리낌 없이 좋아하고 또 물어보잖아요 나한테 누구야?

오: 중학교 과정이 생긴지 몇 년 됐지요. 졸업생이 나왔겠네요? 아이들 진로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네요.

김: 재밌는 거는 재밌는 현상 중에 하나는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거야. 특이한 현상이고, 그건 내가 볼 때 자기 힘이 생긴거야. 자기 힘이 자기가 결정하는거야. 우리가 꿈꾸는 것이 그 일이거든. 여기가 저마다 자신의 길을 가도록 돕는거야. 자기 힘이 생긴거야. 우리가 살아봐도 1년 있다 가면 되잖아. 그거 뭐 문제야. 일년 있었어? 이년 있다가 가면 되지.

오: 참 저거 궁금했는데 중학교 아이들 저마다 자기 길을 가면 되는건데 기존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라고 해서 되게 아이들 밑으로 내려와 있거든. 그니까 뭐가 되고 싶니 체험도 하게 하고 기자가 되고싶냐 아이들 자기 삶을 가장 기초적인 게 뭐가 되고싶으냐 보다 나는 누구인가 이게 기본이 되어야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되는 건데 그러니까 쉽게 말해 진로교육을 하는가요?

김: 그런거 없어. 그런 거 없고 똑같은 형태라고. 예를 들면 세밀화를 하시는 이태우 선생님이 오시고, 엊그제는 물리학자가 오시고 그런건데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 이게 다른 거라고 봐요. 이게 이 나이 때는 진로, 자기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때가 아니라고 보는거지. 그런게 이제 차이야. 똑같은 사람을. 다양한 사람과 만남을 갖지만 그 질문을 가지고 이 사람을 만나게 하는거냐, 아니면 이 아이들이 그런 걸 적절하게 같이 경험하면서 살아가면서 생각해서 그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거냐, 다른거예요. 연극 샘이 오셨지만 연극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연극인을 만나게 한다 이런 건 없는거야. 언제 한번 오셔서 애들하고 만나셔서 이야기하시고 그러세요. 아 얘기할 때 니는 누구냐 너는 앞으로 뭐하고 살고 싶냐 이렇게 물으면 되겠어요? 이게 그 어리석은 짓거리를 하고 사는거요. 우리가.

오: 저도 두 달전인가 분당에 한국 잡월드라고 국가에서 만든 게 있는데. 수십 수백 가지의 직업군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거에요. 스튜어디스, 소방관, 의사 등 다양한 직종이 있어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이 막 와요. 학교에는 1학교 1변호사 해서 진로교육도 오구요. 그런데 열 두살, 열 다섯살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게 얼마나 깊은 고민일까 싶은 거에요. 나는 어릴 때 그냥 로봇 태권브이가 될까 잠깐 생각이 스쳐가면서. 그러면서 살아가는건데 대학 같은데 보면 경영학과다 심리학과다. 이 꿈을 몇 살 때부터 언제부터 초지일관했는지를 합격할 때부터 봐. 그러면 점수를 더 줘. 합격시키는데. 이게 웃긴거죠. 내가 어떻게 살지를 모르는데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는 정해져 있는거야. 기초와 기본이 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김: 오히려 뭔가 구분을 준다면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갖도록 해주는 게 저는 오히려 좋다고. 내 인생을 통해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갖도록 해주는게 진정한 선생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는 교사와 선생과 스승이 있는 것 같애.

교사만 있는거야 교사만. 학교에서 녹을 받아 먹고 사는 그런 사람만 있는거지. 선생이 없고 더 나아가서 스승이 없는거야. 우리아이들한테 물었어 스승이란. 너희들이 사는 세상에 교사와 선생과 스승이 있지않냐. 그렇대. 뭐가 다르겠냐? 이 교사와 선생과 스승은.

아이들이 아주 정확하게 이야기하더라고. 아이들 이야기야. 스승은 내 인생을 내가 따라가고 싶고 그 사람을 보고 평생을 그 사람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 스승이다. 애들이 정확하더라고. 인생에 있어서 그런 한 사람을 만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을.

내가 인생에 뭐를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느냐 라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야. 그런 질문은 그런데 우리는 고작 질문하는게, 더구나 부모가 교사가 하는 질문이 고작 그 정도야. 그러니까 교사지. 애들은 알아. 그러니까 존경심이 없지. 하는 질문이 고작 그 정돈데 부모나 교사한테 무슨 경외감이 늘겠어. 그 정도 질문에. 말이 안되는 거지. 그러니까 질문을 잘 해야 돼. 질문 하나만 잘 던져도.

오: 선생님 연구공간Q의 고문으로 모셔야 겠어요(웃음)

요즘 디지털 시대고 스마트폰 인터넷도 그렇고 최첨단 과학기술과 사람을 뗄 수가 없는데 특히 뭐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수가 그렇고. 그래서 그 여기 배움터나 다른 대안학교에 보면 주로 놀이, 예술, 체험, 기행, 순례 이런 프로그램 속에서 샘이 말씀하신 질문을 던지는데, 지식, 디지털, 과학기술 이런 측면에서의 배움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뭐 어떠세요? 시스템이나 예산상으로 그럴 순 없는데 그런 분야에서도 아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김: 다른거 없어요. 그걸 다룰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는 거지. 욕망이라고 하는 게 인류의 역사를 계속 여기까지 오게 한 거잖아요. 그 욕망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줘야죠. 욕망이 나를 다스리면 안되잖아. 그런데 이 세상은 욕망이 나를 다스리고 있거든. 내가 욕망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해줘야죠. 그게 교육이라고 봐요. 그 차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 다섯 살, 열 여섯 살 까지는 이 기능을 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볼 뿐이지. 그 이걸 어떻게 거부할 수 있어요. 그건 말이 안되지. 재밌는 이야긴데 얼마전에 그 화학을 전공하는 노학자가 오셨어. 그 광주사시는 분인데 우리 아이들하고 한 학기동안 이제 정년퇴직 하셔서 만나서. 한 학기동안 뭐 과학이라고 하는 걸 주제로 만났는데 그분이 동료의 인문학자를 매주 한 번씩은 만난대요. 별일 없으면 만나서 그런 질문을 했다는 거야. 이 현대 과학이라고 하는 이 것은 이만큼 왔는데 인문학은 지금도 7, 80년대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 한 세대를 뒤진 이야기를 지금도 인문학이 하고 있는거예요. 이 양반은 진보적인 학자고 광주의 전남대학의 그런거라면 한국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학자인데 말이야.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한 시대의 그게 스마트폰이잖아요. 이 스마트폰은 언론이 삶을 점유했는데 여기에 따른 인문과학이 못 따라오는거야. 쉽게 말하면 도구를 다룰 줄 모르고 아까 욕망 이야기했지만 이 문제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 모르는거야. 만나면 그렇잖아. 연인들끼리 만나도 같이 좋은 사람 만났는데 사람이 앞에 있는데 휴대폰하고 있어요. 단적인 예로. 그게 다 그 짓을 하고 있다는거야.

오: 이게 참 앞뒤 선후 모든 게 뒤죽박죽 그러니까 기초공사를 잘못됐으니까 교육이. 어제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대학생들을 만나니까 2, 30년 전에는 등록금이니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구하고 그랬는데 이 친구들은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나 질문하기 전에 공동체로 살아본 경험이 없어. 우리가 같이 뭔가를 해결하고 같이 아파하고 이런 경험이 많이 파괴되고 기초부터 마을이 파괴되고 가족도 그러니까. 거의 혼자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 이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야 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야, 고쳐 라고 얘기를 하는게.

김: 아니 지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게 보면 하나의 전승이잖아요 구전되어 가는거잖아요. 삶의 모습으로 그게 전승이잖아요. 지가 그 짓하고 있는데 이 친구한테 할 게 뭐있나. 지가 그것에 대해서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 그게 말이 되겠어요. 얼마나 터무니 없어. 그래서 세상은 대단히 밝아졌어요. 아는 거야. 옛날에는 사기꾼으로 먹고살았잖아. 이젠 사기로 그걸로 먹고 살수가 없어. 그런 점에서는 세상은 상당히 그런 점에서는 사실 진보한거죠. 근데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서 진보가 된 건 아니야. 그냥 그 진보는 거의 사이비하고 가까워요. 오히려 과학 문명이라고 하는게. 훨씬 투명해진거지 그냥. 아이들한테 뭐 이제 말 갖고 어떻게 됩니까. 안되지. 얘들이 다 알지. 갖고 있는 느낌도 있는 것이고.

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얘기해주시죠.

김: 사랑, 어린, 배움, 터 이게 다 그 말이 사실 들어있어요. 인생이라고 하는게 사랑어린다고 할까 내가 누구인가 하는 측면을 가져야 한다는 거고. 그런 점에서 보면 배움이 끊어지고 일어나지 않으면 그건 살아있는 사람이라 볼 수 없어요. 선생은 없습니다. 다 학생이지. 아주 특별한 사람 빼고는. 이 시대의 혼란도 배움은 없고 가르치려고 하는 교사들만 그게 교사죠. 배움 없이 그저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 그런 정도의 수준이 교사가 돼요.

여기서는 끊임없이 우리가 학생이다. 죽을 때까지 배우자. 이런 게 있는 거고 또 하나 ‘터’라고 하는건데 그런 터도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온 우주로부터 내가 있는 지금 여기. 이런 거죠. 일상에서 내가 만나는 과정이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배우자. 터 여기를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마 여기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돈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거는 순위에 있어서 1순위, 2순위지. 0순위는 아니야. 0순위에는 사랑 어린 배움이 있는거지. 그래서 여기서 내 먹을거리를 해결해 줄 순 없어.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내가 끊임없이 배움을 가지고 있는데, 더구나 요새 먹을거리도 줘 여기서는. 그런 정도로 만족하면 맨날 뭐 고기 먹고 살겠다는 인간은 모르겠지만. 실험 하는. 실험하는 그런 곳이다 라고 봐요. 그래서 나는 이 친구 이야기한테 참 고맙다, 관심가져줘서.

오택진 / <연구공간Q+> 대표

 

오택진 객원기자  shina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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